대한민국 재즈명장 ‘서울재즈쿼텟(SJQ)’ 2023 콘서트 [공연]

입력 2023-11-03 14: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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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오후 7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레전드라 불렸던 90년대 최고의 재즈밴드
25년 만에 다시 돌아와 ‘재즈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2022년 여름과 가을, 한국재즈계에 진기한 기록을 남긴 콘서트가 있었다.

재즈인들 사이에서 레전드로 불리는 ‘서울재즈쿼텟(Seoul Jazz Quartet)’이 해체 25년 만에 다시 뭉쳐 재회콘서트를 가졌던 것. 이 공연은 1000석짜리 콘서트홀(마포아트센터)을 전석 매진시켰고 바로 두 달 뒤에는 예정에 없던 앙코르 콘서트까지 열었다. 이는 해외 유명 아티스트의 내한공연에서나 있을 법한 일로, 국내 단일 연주그룹으로서는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서울재즈쿼텟은 ‘뮤지션들의 뮤지션’으로 꼽히는 거장그룹이다.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재즈 색소폰주자인 이정식을 필두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드러머였던 김희현, <재즈베이스 교본>으로 많은 음악학도들에게 영향을 끼친 장응규, 섬세하고 투명한 피아니즘으로 90년대를 대표했던 양준호가 뭉친 4중주 밴드다.

가요일변도의 그룹사운드들이 활동하던 1980년대 후반, 재즈를 천명하고 나선 연주그룹이 서울재즈쿼텟이었다. 88서울올림픽을 맞아 개최되었던 <한강국제재즈페스티벌>이 이들의 데뷔무대였다. 밴드의 연주 실력은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재즈밴드로는 유일하게 대형콘서트홀에서 연주했는가 하면 일본과 한국재즈가 경연했던 <한일재즈트레인>에 초청되는 등 한국재즈의 최전방에서 활약했다.

서울재즈쿼텟은 90년대 후반 해체되었고 이후에도 각자의 밴드로 활동을 이어갔다. 동시에 레코딩 세션맨으로 활동하며 조용필, 이승환, 김현철,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신승훈 등 가요음반 곳곳에 재즈적인 사운드를 제공했는가 하면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가르치고 연주교본을 펴내는 등 우리 대중음악 발전에 기여했다.


다시 뭉친 서울재즈쿼텟은 평균 나이 64세의 노장밴드가 되었다. 팀의 막내 양준호(피아노)가 1964년생, 맏형인 김희현(드럼)이 1952년생이다. 그러나 화려한 연주력은 전성기 시절 그대로다. 오히려 재즈명장다운 관록으로 우리시대 볼 수 있는 최고의 연주를 펼쳐 보인다.

2022년의 재회콘서트에서도 비트감 넘치는 퓨전재즈에서 올드팝, 스탠더드 재즈, 우리 가요에 이르기까지 종합선물세트 같은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끌어냈다. 특히 우리 국악의 리듬과 장단을 재즈의 즉흥성과 결합해 보여준 ‘뱃노래 변주곡’ 같은 장면은 역대급 퍼포먼스라는 후일담을 남겼다.

서울재즈쿼텟은 11월 19일 오후 7시, ‘2023 서울재즈쿼텟 콘서트’(마포아트센터)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별히 공연을 위해 만든 자작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며 시대별 재즈명곡을 엄선해 모던재즈에서 퓨전까지 장르를 망라하는 재즈의 모든 것이 연주될 예정이다.

또한 한국재즈 1세대 보컬리스트인 김준과 4세대 보컬리스트이자 2022 한국대중음악상 재즈보컬음반 상을 수상했던 마리아킴이 특별 게스트로 함께 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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