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수원 더비’ 운명 엇갈린 수원 삼성과 수원FC…3파전으로 더 확대된 ‘다이렉트’ 강등의 문

입력 2023-11-13 0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주찬. 스포츠동아DB

꼴찌 수원 삼성에 주어진 길은 하나였다. 오직 승점 3을 얻어야만 희망이 있었다. 그리고 해냈다. 부담스러웠던 ‘수원 더비’를 극복했다.

수원 삼성은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2 대역전승으로 승점 29(7승8무21패)를 마크했다. 수적 열세 속에 먼저 실점하고 2-1로 역전했다가 다시 동점골을 내줬으나, 후반 33분 김주찬의 결승골로 웃었다.

간절했던 승리였다. 수원 삼성은 11일 대전하나시티즌과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긴 11위 강원FC(5승15무16패·승점 30)를 계속 추격하게 됐다. 반면 9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0)와 간격을 좁히려던 10위 수원FC(8승8무20패·승점 32)는 치명상을 입고 ‘다이렉트 강등’ 경쟁에 내몰렸다. K리그1 최하위(12위)는 K리그2로 직행하고, 10위와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친다. “끝까지 간다”던 김도균 수원FC 감독의 말은 반대의 측면에서 현실이 됐다.

수원 삼성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전날 강원의 승리로 36라운드에서 순위 역전이 불가능해진 상태였다. FA컵 휴식기 동안 태국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지도자 P라이선스 교육을 받고 복귀한 염기훈 감독대행의 머리도 복잡했다. 그저 “우리 경기가 우선”이란 공허한 얘기가 전부였다.

불운은 전반 14분 일본인 미드필더 카즈키가 상대 목을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절정에 달했다. 매너와 실력을 겸비한 선수라 당혹감이 더 컸다. 수적 우위를 점한 수원FC의 맹공이 시작됐고, 전반 30분 윤빛가람의 코너킥을 우고 고메스가 헤더 선제골로 연결했다.

수원 삼성은 주저앉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아코스티의 동점골, 후반 8분 안병준의 중거리포로 역전했다. 후반 15분 수원FC 김현에게 헤더골을 내줬지만, 김주찬이 집념의 결승골을 터트렸다. 지난달 8일 포항 스틸러스와 정규 33라운드에서도 결승골을 책임진 그는 “팀을 도울 수 있다면 뭐든 한다”고 투지를 불살랐다. 염 대행도 “어린 나이에 경쟁력과 자신감이 대단하다. 선배들도 배워야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