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럭셔리카 벤틀리 디자인은 무엇이 다를까

입력 2023-11-16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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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럭셔리카 시장에서 상반된 것으로만 여겨졌던 우아함과 파워풀함을 하나로 결합한 최초의 차라고 평가받는 1세대(왼쪽), 2세대(오른쪽), 3세대(가운데) 컨티넨탈 GT. 사진제공| 벤틀리모터스코리아

1919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104주년을 맞이한 영국의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는 하이엔드 럭셔리카 시장의 명실상부한 선두 주자다. 세계 최고라고 평가받고 있는 벤틀리 디자인은 무엇이 다를까. 16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벤틀리 타워에서 열린 ‘벤틀리 디자인 토크’를 통해 그 궁금증을 해소해봤다. 벤틀리 디자인 토크에는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총괄상무와 벤틀리 더 뉴 플라잉스퍼 인테리어 디자인 기획 및 양산을 담당한 바 있는 어준혁(Eddie Eoh) 벤틀리모터스 한국인 디자이너가 참석했다.


●럭셔리와 퍼포먼스의 완벽한 조화
벤틀리 디자인은 단순한 자동차 디자인 그 너머에 있다. 벤틀리 디자인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영국의 문화와 104년 동안 벤틀리 브랜드가 만들어 온 헤리티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좋은 차, 빠른 차, 동급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벤틀리의 철학과 영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영국다움’이 벤틀리를 이루는 근간이다. 영국다움은 무엇이고 벤틀리 답다는 것은 무엇일까.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총괄상무(왼쪽)와 어준혁 벤틀리모터스 디자이너가 벤틀리 디자인의 헤리티지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벤틀리모터스코리아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총괄상무는 이를 “영국 답다는 것은 영국의 날씨처럼 변화무쌍하지만, 영국의 계절처럼 한결같다는 것”이라는 한 문장으로 설명했다.
“벤틀리가 100년 넘게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마니아들에게 사랑받는 아이코닉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는 50년, 100년 전의 벤틀리와 현재의 벤틀리를 누가 봐도 같은 벤틀리라고 알아볼 수 있게 만들어 왔다는 것. 그것을 헤리티지라고 부른다”며 “과거 대영제국의 유산으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 영국이며, 영국인들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사랑과 왕가를 모시는 최고의 의전 또한 고스란히 벤틀리 브랜드에 녹아있다”는 것이 크리스티안 총괄상무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100년 전 클래식 벤틀리(예를 들어 R 타입 컨티넨탈 같은)의 아이코닉한 DNA를 최근 가장 사랑받고 있는 벤틀리 모델인 컨티넨탈 GT 모델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벤틀리 브랜드가 지니는 강력한 유산이다.
이날 디자인토크 행사장에는 벤틀리 컨티넨탈 GT 1세대~3세대 모델을 나란히 전시해 벤틀리 디자인이 어떻게 변화해 왔고 어떻게 고유의 디자인 아이텐티티를 지켜 왔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벤틀리 컨티넨탈 GT 1세대 인테리어(위), 벤틀리 컨티넨탈 GT 3세대 인테리어. 사진제공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어준혁 디자이너는 “개인적으로 벤틀리에서 가장 매력을 느끼는 부분이 바로 입체적인 캐릭터다. 강력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우린 극단을 추구하지 않는다. 조화를 추구한다. 미녀와 야수가 공존하는 궁극의 GT가 바로 컨티넨탈 GT”라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벤틀리 컨티넨탈 GT를 럭셔리카 시장의 게임 체인저라 부르고 예술 작품 같은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럭셔리와 퍼포먼스, 파워풀함과 우아함을 하나로 결합해 낸 최초의 GT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기존 럭셔리카 시장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움을 만들어낸 차가 바로 벤틀리 컨티넨탈 GT다.
벤틀리 디자인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가지는 비스포크(맞춤 생산)다. 단순히 취향에 맞춰 차를 만드는 수준이 아니라 “나만의 세계를 만드는 비범한 여정”이라는 것이 어준혁 디자이너의 셜명이다. 벤틀리의 비스포크 부서인 뮬리너는 디자인 팀이 고객과 협업해 고객이 원하는 것을 듣고, 그걸 현실로 만든다. 안전을 해치지 않는다면 상상하는 무엇이든 원하는 디자인으로 구현할 수 있으며, 이론상 460억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전 세계의 부호들이 벤틀리를 자신의 정신세계, 심미안을 현실로 구현시킬 수 있는 자동차로 여기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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