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쫙 뺀 ‘무공해 예능’ 뜬다

입력 2023-12-0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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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콩콩팥팥’ 이광수·tvN ‘어쩌다 사장3’ 차태현·MBC ‘태계일주3’ 기안84(왼쪽부터).사진제공|tvN·MBC

치열한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힐링

‘콩콩팥팥’ 농사 짓는 스타들 이색
‘어쩌다 사장’ 美 한인마트에 소통
‘태계일주’ 여행이 주는 여유 집중
소탈한 재미 내세워 시청자 잡아
오디션 포맷과 연애 예능 소재들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는 방송가에서 이광수와 차태현, 기안84 등이 ‘느림의 미학’이란 남다른 행보로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저마다 tvN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콩콩팥팥), ‘어쩌다 사장3’,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3’(태계일주3)를 통해 소탈하고 삼삼한 재미를 끌어내면서 복잡한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받는 데 성공했다.


●‘밥친구 예능’의 힘!


이광수는 ‘콩콩팥팥’에 절친한 친구인 배우 김기방, 김우빈, 엑소 도경수(디오)와 함께 올해 여름과 가을 사이 강원도 인제에서 농사 짓는 과정을 담았다. 그가 직접 구입한 꽃과 씨앗을 땅에 심고, 잡초를 맨손으로 뜯어내며 정성을 담아 작물을 키우는 장면이 시골 마을의 정겨운 분위기와 어우러지면서 시청자 사이에서 ‘힐링 예능’으로 불리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촌스러운 꽃무늬 일 바지와 밀짚모자 차림으로 밭을 누비는 스타들의 ‘반전매력’도 재미로 꼽히지만, 이광수가 친근한 매력을 내세워 마을 어르신들과 친해지면서 다양한 ‘케미’를 쌓는 모습도 인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출자인 나영석 PD가 “심심한 맛으로 시청자가 식사할 때 보는 ‘밥 친구’가 되고 싶다”는 의지에서 제작진을 10여 명으로 대폭 축소하며 ‘힘’을 뺀 덕분에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매력도 살아났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왔다. 덕분에 프로그램은 리서치조사회사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서 최근 발표한 ‘2023년 11월 좋아하는 방송영상프로그램’에서 MBC 드라마 ‘연인’, 예능 ‘나 혼자 산다’ 등과 경쟁해 공동 7위에 진입했다.


●자유로운 매력으로 ‘나는 솔로’도 제쳤다

차태현은 배우 조인성과 함께 2021년과 지난해 시즌1, 2를 내놓은 ‘어쩌다 사장’의 무대를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항구 도시 몬터레이로 옮겨 한인마트 운영기를 그리고 있다.

그는 수더분한 성격과 푸근한 인상으로 현지 교민들과 소통하고, 배우 박병은과 윤경호 등 아르바이트생으로 등장한 동료들의 팀워크 중심도 잡는다. 비록 다른 판매 소재 예능프로그램들처럼 극적인 위기는 없지만, 잔잔한 일상을 담백하게 그리면서 5∼6%(닐슨코리아)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태계일주3’를 이끄는 기안84는 푸르른 바다가 펼쳐진 아프리카 대륙의 마다가스카르를 여행하는 과정을 11월 26일부터 공개하고 있다. 1회에서 비가 내리는 야외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현지 친구들과 작살 낚시를 하는 등 마음 내키는 대로 여행을 즐기며 자유로운 매력을 드러냈다. 김지우 PD는 “기안84와 현지인들이 쌓는 교감뿐 아니라 배우 이시언, 유튜버 빠니보틀, 덱스와 함께 여행하며 나누는 우정도 진하게 담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이 주는 여유에 집중하면서 화제몰이도 시작했다. 화제성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OTT 통합 화제성’ 비드라마 부문에서 연애 예능 소재로 자극적인 매력을 앞세운 SBS플러스 ‘나는 솔로’(5위)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11월 30일에는 OTT 검색사이트 키노라이츠의 ‘오늘의 랭킹’ 드라마·예능 통합 1위로 직행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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