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은 어떻게 진짜 ‘음악의 신’이 됐나 '글로벌 인기 비결은?'

입력 2023-12-01 2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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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이분들입니다. 세븐틴!” 지난달 28~29일 일본 도쿄 돔에서 진행된 ‘2023 MAMA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대상)’ 부문 수상자가 발표되자 큰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 시상식 5관왕을 차지한 세븐틴 멤버들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기쁨을 만끽했고, 동료 아티스트들을 비롯해 도쿄 돔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이들을 축하했다.

세븐틴의 이번 해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미니 10집 ‘FML’은 현재 620만 장 이상 팔리며 역대 K-팝 앨범 판매량 최다 신기록을 자체 경신 중이다. 미니 11집 ‘SEVENTEENTH HEAVEN’은 초동 판매량 500만 장을 넘긴 최초의 K-팝 앨범이다.

여기에 구보까지 꾸준한 인기를 더하며 세븐틴은 올해에만 총 1,600만 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는 대기록을 세웠다.

데뷔 9년 차 그룹의 성과라는 점은 더욱 놀랍다. ‘마의 7년’이라 불리는 가요계 징크스 따위는 이들과 애초 거리가 먼 이야기였다. 2015년 데뷔 당시 ‘(13명) 멤버 수가 너무 많아서 안 된다고 손가락질 받던 그룹’이 이제 그 누구도 이견 없는 ‘대상 아티스트’로 우뚝 섰다.

‘2023 MAMA 어워즈’에서 세븐틴이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기 전 강조된 ‘마침내’라는 단어에 팬들과 멤버들의 가슴이 벅차오른 이유다.

◇ “이런 그룹, 또 없습니다”…진정성으로 빚어낸 ‘최강 퍼포먼스’

세븐틴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단연 세븐틴의 독보적 퍼포먼스 역량을 꼽는다. 발자국 소리까지 맞춘 13명의 ‘칼군무’, 스토리가 깃든 짜임새 있는 안무 구성이 세븐틴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이들이 곡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그 준비 과정은 치열하다. 끊임없이 흘린 땀의 결과물이다.

세븐틴 주변 스태프들은 “이 연차에 이렇게 열심히 하는 그룹, 또 없다. 무대에 진심이 아니라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세븐틴의 이러한 진정성은 대중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파한다. 단순히 ‘최고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아닌, 팬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겠다는 아티스트로서 진심과 열정이 그룹 세븐틴의 성공 동력이다.

◇ 작사·작곡까지…‘자체제작돌’ 세븐틴의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작사·작곡까지. 세븐틴 멤버들의 다재다능한 음악 역량도 뒷받침됐다. 시작부터 남달랐다. 세븐틴 데뷔 앨범 ‘17 CARAT’의 타이틀곡 ‘아낀다’는 우지가 작사·작곡, 버논과 에스쿱스가 작사에 참여했다. 다른 수록곡 작사·작곡진에도 멤버들 이름이 모두 새겨졌다.

특히 팀의 앨범 프로듀서인 우지는 지난 2019년 1월, 데뷔 후 4년도 채 안 된 시점에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정회원으로 승격됐다. 우지의 저작권 등록 작품수는 156편에 달한다. 그 외 세븐틴 멤버 대부분 뛰어난 실력과 개성을 인정받고 있다. 힙합팀, 보컬팀, 퍼포먼스팀 등 그룹 내 3개의 유닛 체제가 가동될 만큼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펼쳐왔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13명 모든 멤버가 작사·작곡이 가능한 ‘자체제작돌’의 원조가 세븐틴인 셈이다.

◇ 친근한 팬 소통…‘입덕’ 부르는 매력 포인트 화수분

캐럿(CARAT.팬덤명)과의 친근한 소통 역시 세븐틴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이들은 소셜미디어(SNS)와 위버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팬들과 깊이 교감하고 있다. 자체 콘텐츠 ‘고잉 세븐틴’은 ‘아이돌계 무한도전’이라 불릴 정도다. 멤버들의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한 독보적인 예능감과 특유의 유쾌한 케미스트리가 출구 없는 ‘입덕’ 포인트를 제공한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세븐틴의 이례적 구보 판매량의 증가 추이 역시 이에 힘입은 신규 팬들의 유입 덕분으로 보고 있다. 세븐틴 또한 “우리의 존재 이유는 캐럿”이라고 늘 말해왔다. 세븐틴이 성장해 온 발자취엔 언제나 팬들이 함께했고, 이 위대한 연대는 ‘TEAM SVT’로서 완벽한 시너지를 발휘했다.

세븐틴과 캐럿의 지향점은 결국 ‘행복’이다. 미니 11집 ‘SEVENTEENTH HEAVEN’은 ‘더할 나위 없이 매우 행복한 상태’를 뜻하는 영어 표현인 ‘Seventh Heaven’을 차용한 앨범 명이다. 도전과 개척으로 가득했던 긴 여정의 끝에서 모두 함께 느끼는 행복의 순간이 바로 ‘세븐틴의 천국’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세븐틴과 캐럿, 즉 ‘TEAM SVT’은 마침내 이 앨범 타이틀곡 제목처럼 진짜 ‘음악의 신’이 됐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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