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제는 선두 굳히기…리그 1위 아닌 ‘봄배구’를 원한다

입력 2024-01-01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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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OVO

여자배구 현대건설은 V리그를 2회 제패했다.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10~2011시즌, 정규리그 2위로 오른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왕좌에 오른 2015~2016시즌이다. 그 후 현대건설에게는 또 기회가 있었다. 2019~2020시즌과 2021~2022시즌이다.

그런데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다.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조기 종료됐다. 두 시즌 모두 최종 순위는 1위였으나 포스트시즌이 진행되지 않으며 ‘우승’ 타이틀을 얻지 못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불운을 두 번이나 겪고 지난시즌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쳐 진출한 플레이오프에서 허망하게 무너졌으나 현대건설은 다시 일어섰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에서도 15승5패, 승점 47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흥국생명(15승5패·승점 42)과 동률이나 승점 관리에서 앞섰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과의 최근 맞대결에서 두 번 연속으로 웃었다. 지난달 20일 인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긴 뒤 2023년도 마지막 날에도 역시 인천에서 화끈한 3-0 완승을 거뒀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23일 IBK기업은행과의 화성 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무너졌지만 선두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대어 사냥에 성공했다.

압도적 기량을 과시하는 외국인 주포 모마와 아시아쿼터로 팀에 싱싱한 에너지를 불어넣는 위파위의 활약이 눈부시지만 토종 자원들의 퍼포먼스도 놀랍다. 특히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이다현이 이룬 높이가 대단하다. 흥국생명을 셧아웃 패배로 몰아넣은 경기에서 현대건설은 블로킹 9개로 4개에 그친 상대를 압도했다. 그 중 미들블로커 콤비가 7차례 가로막기에 성공했다. 20라운드 현재, 현대건설은 세트당 평균 2.35개 블로킹으로 독보적 행보를 보인다. 여기에 세터 김다인의 다양한 공격 루트 개척과 김연견의 처절한 디펜스도 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안주하지 않는다. 방심도 없다. 강성형 감독도 선수들도 “마무리가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시즌 중반까지 승승장구하다 결정적 순간에 번번이 무너진 아쉬운 기억을 이번엔 기필코 풀어내겠다는 의지의 현대건설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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