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G 가운데 9패’ 대한항공, 시즌 내 100% 전력은 가능할까?

입력 2024-01-02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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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대한항공이 수상하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0경기 만에 9패를 기록했다. 절반을 살짝 웃도는 만족스럽지 못한 승률로 11승9패(승점 35)에 그쳐 3위다. 선두 우리카드(15승5패·승점 42)와 격차가 7점까지 벌어졌다.

대한항공은 새해 첫날부터, 그것도 안방에서 무너졌다. 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정규리그 4라운드 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상대 권영민 감독이 거친 항의를 하다 퇴장을 당해 유리한 분위기를 잡았음에도 고개를 숙였다.

2020~2021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V리그 사상 2번째로 3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도 가장 강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으나 팀 경기력이 좋지 않다. 통합우승 기간 정규리그에서 10패(2020~2021), 12패(2021~2022), 10패(2022~2023) 밖에 내주지 않았던 사실을 감안하면 걱정스러운 행보다.

주축 자원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여파다. 국가대표 공격수 정지석이 허리 부상으로 개막을 함께 하지 못했고, 외국인 주포 링컨도 허리를 다쳐 불안감을 드리웠다. 좌우 쌍포가 증발하면서 패배가 늘었다.
정지석의 공백을 채웠던 정한용은 플레이 패턴이 읽혀 고전을 면치 못했고, 링컨을 대신해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격한 국가대표 임동혁도 빡빡한 스케줄로 페이스를 잃었다. 최강 세터 한선수도 명성과 기여도가 비례하지 않는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한국전력전을 마친 뒤 “(정지석은)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했고, 한선수에 대해선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는 없다”며 격려했으나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데는 공감했다. ▲빠르고 영리한 플레이 ▲탄탄한 기본기와 끈기 ▲어려움마저 즐기는 팀을 추구하는 그는 “지금의 우리는 이를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결국 100% 전력이 꾸려져야 하는데 마냥 장밋빛은 아니다. 허리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링컨의 복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토미 감독이 선호하는 ‘서브 이후의 상황에서 빠르게 공격으로 이어지는’ 배구에는 링컨이 정확히 부합되는데, 최근 대체 선수로 합류한 무라드는 2% 부족하다는 평가다. 서서히 팀에 녹아들고 있어도 기대치는 채우지 못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전치 4주 이상 부상에 한해 대체 외국인 선수를 데려올 수 있도록 한 가운데 링컨은 8주 이상 진단을 받았다. 조만간 링컨과 무라드 중 한 명을 택해야 한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링컨은 회복 중이다. 다양한 평가로 옳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으나 대한항공의 플랜A는 링컨의 조기 합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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