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상까지 들어올린 스티븐연, ‘할리우드 대표 배우’ 우뚝

입력 2024-01-1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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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해냈다. 앞서 골든 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스티븐 연이 1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에미상 시상식에서도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작품·작가·감독·여우주연·캐스팅·의상·편집상까지
‘오징어게임’ 이정재 이어 동양인 배우 2번째 수상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한국명 연상엽·41)이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을 통해 ‘방송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에미상)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그에게 트로피를 안긴 ‘성난 사람들’은 한국계 배우와 감독이 의기투합해 계층에 따라 다른 동양계 미국인들의 삶과 역경을 그린 드라마로, 이번 시상식에서 무려 8관왕에 올랐다.

1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성난 사람들’이 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작가상(이성진), 남·여우주연상(스티븐 연·앨리 웡)을 받았다. 스태프상 격인 6∼7일 열린 프라임타임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에서 받은 캐스팅상, 의상상, 편집상까지 총 8개의 트로피를 휩쓸었다.

지난해 ‘오징어게임’의 이정재에 이어 동양인 배우로는 두 번째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쥔 스티븐 연은 “이번 수상은 내게 큰 영광이자 축복이다. 제가 이 자리에 있도록 지지해 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앞서 골든 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할리우드 대표 배우로 우뚝 선 스티븐 연은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5살 무렵 가족들과 미국으로 건너갔고, 2009년 시카고 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했다. 미국 드라마에서 동양인 캐릭터가 야비한 악역 등의 스테레오 타입으로 그려지던 2010년대 초 좀비 소재 드라마 ‘워킹데드’에서 영리하면서도 이타적인 글렌 리 역을 맡아 편견을 깨는 호연을 펼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글렌 리 캐릭터가 사망하자 팬들의 항의가 빗발쳤을 정도다.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 2018년 이창동 감독의 ‘버닝’ 등에 잇달아 출연하며 한국 관객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두 영화 모두 칸 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극찬 받았다.

윤여정과 함께 출연한 영화 2021년 ‘미나리’로는 한국계 미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계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미나리’는 한국 이민 가족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스티븐 연의 정체성이 가장 짙게 녹아든 작품으로 평가된다.

차기작인 ‘미키17’ 역시 글로벌 기대작으로 꼽힌다. 봉 감독과 두 번째로 호흡하는 영화는 미지의 행성을 개척하는 복제 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SF 대작이다. 당초 3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할리우드 파업 등을 이유로 연기했다. 미국 일부 언론들은 봉 감독의 영화이니만큼 5월 열리는 칸 국제영화제를 겨냥해 여름으로 개봉 일을 변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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