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흥행코드로 떠오른 ‘이혼’

입력 2024-01-2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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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 해결사’ 강기영·이지아(왼쪽)·‘굿파트너’ 장나라. 사진제공 | JTBC·SBS

드라마로 그린 이혼, 시청자 공감 잡을까

‘끝내주는 해결사’ 31일 첫방송
악질 배우자 통쾌한 응징 예고

‘굿파트너’ 실제 이혼사건 각색
이혼에 대한 현실적 고민 그려
최근 방송가에서 예능 소재로 인기를 끌었던 ‘이혼’이 안방극장에서도 ‘흥행 코드’로 떠올랐다. 부부의 사랑이나 불륜을 그리는 드라마에서 곁가지로 그려졌던 이혼을 과감하게 중심 소재로 내세워 눈길을 끈다. JTBC ‘끝내주는 해결사’, SBS ‘굿 파트너’ 등이 대표적으로, 각 드라마는 이혼 전문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이혼 사례들을 현실적으로 그려낼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이혼 변호사들의 ‘변신’

31일 첫 방송하는 ‘끝내주는 해결사’는 이혼변호사 출신 이지아와 한 번 목표를 물면 놓치지 않는 검사 출신 변호사 강기영이 ‘이혼 해결업체’를 차려 이혼 고민을 들고 온 상담자들의 악질 배우자를 대신 처단해 주는 과정을 그린다.

이지아는 국내 최고 로펌 후계자인 남편과 위장이혼을 했다가 진짜로 이혼을 당한 후 아이와 변호사 자격까지 빼앗긴 과거를 거울삼아 직접 이혼 해결 사업에 뛰어드는 인물이다. 연수원 동기인 그를 좋아했던 변호사 강기영이 이지아의 사업에 의기투합해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상담자들의 이혼 고민을 풀어주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드라마는 악질 배우자를 응징하는 권선징악 메시지로 통쾌한 매력을 살렸다. 이지아와 강기영이 잠입과 미행은 물론, 자동차로 추격전까지 불사하는 모습을 통해 첩보 액션물 같은 스펙터클한 재미까지 겨냥한다. 이지아는 “이혼이라는 두려움에 행복을 빼앗긴 사람들에게 특별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이 공감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나라와 남지현이 주연해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촬영하는 ‘굿파트너’도 이혼변호사들의 이야기다. 장나라와 남지현은 각각 17년차 베테랑과 신입 변호사를 연기하면서 이혼을 마주하는 사람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들을 그릴 예정이다. 드라마는 이혼 전문 최유나 변호사(법무법인 태성)가 자신이 맡았던 사건들을 담아 2018년부터 연재한 웹툰 ‘메리지레드’를 각색해 직접 대본을 썼다. 제작진은 “이혼 이야기뿐 아니라 두 여성 변호사가 부딪히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도 중점적으로 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이혼은 현실이다”

방송가 안팎에서는 관련 드라마들이 이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적극 반영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연간 이혼 건수가 9만3200여 건(통계청·2022년 기준)에 달하면서 이혼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고, 가정보다 개인의 행복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로 점차 바뀌면서 이혼에 대한 시선이 보다 관대해졌기 때문이다.

각 제작진도 “이제 이혼은 현실의 문제”라며 관련 소재를 다채롭게 다룰 적기라고 설명했다. ‘끝내주는 해결사’를 쓴 정희선 작가는 “친구가 실제로 이혼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떠올린 작품”이라며 “이혼 소재를 통해 액션 같은 흥미진진한 재미와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과정을 동시에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굿파트너’를 쓴 최유나 변호사도 최근 SNS를 통해 “2019년부터 5년간 틈틈이 직접 대본을 집필하며 서로 다름을 극복해 가는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했다”면서 “이혼 전문 변호사로서 쌓은 결혼과 관계에 대한 소신을 눌러 담았다”고 강조했다.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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