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클린스만호’ 골잡이 조규성-오현규, 실종된 골을 찾습니다!

입력 2024-0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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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왼쪽)·오현규.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가 2023카타르아시안컵에서 2경기 만에 난기류를 만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바레인과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3-1로 잡았으나, 20일 요르단과 2차전에선 2-2로 비겼다. 1승1무, 승점 4로 요르단과 동률인 가운데 득실차에서 뒤져 2위에 랭크된 한국은 25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한 수 아래의 말레이시아를 상대한다. 16강 토너먼트 진출은 유력하지만,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저조한 경기력의 여파다. 특히 요르단전은 충격적이었다. 23개의 슛(유효 7회)을 시도하고, 점유율에서도 65대35(%)로 앞섰으나 상대를 위협할 만한 장면은 손에 꼽을 정도로 극히 적었다. 빌드업도 원활하지 않았고, 패스 정확도는 크게 떨어졌다. 득점 역시 시원하지 않았다. 전반 9분 손흥민(32·토트넘)의 선제골은 페널티킥(PK)이었고, 1-2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천금의 동점골은 요르단 수비수 야잔 알 아라브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무엇보다 스트라이커들의 침묵이 불안하다. 바레인전 3골은 황인범(28·츠르베나 즈베즈다)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2골)이 뽑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26명)에 선발한 공격수(FW)는 3명인데, 이 중 정통 스트라이커는 조규성(26·미트윌란)과 오현규(23·셀틱)뿐이다. 정우영(25·슈투트가르트)도 있으나 2선 자원에 가깝다. 사생활 논란으로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된 황의조(32·노팅엄)가 빠진 결과다.

황의조를 대체할 카드가 없진 않았다. K리그1 토종 득점왕 주민규(34·울산 HD)가 있었다. 그런데 클린스만 감독은 한 번도 눈여겨보지 않은 그를 역시나 뽑지 않았다. 물론 선택은 대표팀 감독의 고유권한이지만, 문제는 뽑은 이들의 퍼포먼스가 기대이하란 점이다.

2경기 연속 선발출전한 조규성은 72분을 뛴 바레인전에서 슛 2회에 그치더니 요르단전에서도 슛 2개만 시도한 채 69분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모두 영점이 맞지 않은 ‘공갈포’였다. 가나와 2022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축구 사상 첫 월드컵 단일경기 멀티 골을 터트린 ‘월드컵 신데렐라’ 같지 않았다.

오현규도 마찬가지다. 소속팀에서 제한적 기회만 얻고 있는 그는 요르단전에만 교체로 투입돼 짧게 뛰었는데, 후반 추가시간의 2차례 슛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시즌 중이라 경기력의 측면에서 한층 유리한 유럽파 공격수들이 주춤하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구상도 꼬였다. 그러나 별 수가 없다. 선택의 폭을 스스로 좁힌 결과라 스스로 책임지는 수밖에 없다. 마녀사냥에 가까운 혹독한 비난에 휩싸인 조규성은 “나만 잘하면 된다”며 웃었으나, 대표팀을 향한 압박은 점차 커지고 있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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