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덜 돼있으면 안 돼” NC 박세혁의 깨달음과 절치부심

입력 2024-01-25 13: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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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세혁.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포수 박세혁(34)에게 이적 첫해였던 2023시즌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86경기(72선발)에서 620이닝 동안 마스크를 썼고, 2차례 부상에 발목을 잡히면서 88경기에서 타율 0.211(242타수 51안타), 6홈런, 32타점, 출루율 0.307에 그쳤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NC가 꾸준히 호성적을 내는 데 기여했지만, 기대치를 100% 채우진 못했다. 정규시즌 막판 입은 부상으로 포스트시즌(PS)에는 후배 김형준에게 안방을 내줘야 했다. 2019~2022년 두산 베어스에서 부동의 주전포수로 활약했던 사실을 고려하면, 다소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도 “2023시즌은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았다”며 “내가 부족해서, 아파서 경기에 못 나갔던 것”이라고 돌아봤다.

그렇다 보니 2024시즌을 준비하는 의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제는 부동의 주전포수가 아니라 김형준과 경쟁을 통해 자리를 꿰차야 하는 상황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김형준은 지난 시즌 NC의 PS 9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하며 큰 경험을 쌓았다. 박세혁과 김형준의 경쟁은 올해 스프링캠프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박세혁은 “김형준의 성장도 자극이 됐다. 젊은 선수가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베테랑이라는 이유로 자존심만 내세우면 안 된다”며 “현실에 맞춰서 준비해야 한다. 준비가 덜 돼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예년보다 운동량을 늘려 조용히, 묵묵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수 본연의 역할뿐 아니라 공격력 강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운영하는 야구아카데미(미국 LA)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세혁은 “많이 뛰지 못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미리 미국에서 준비하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해서 나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선수는 (코칭스태프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한 발 물러나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것도 좋은 경험과 공부가 됐고, 그라운드에 나가고 싶다는 열망도 더 커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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