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젊고 건강하니까” KT 불펜 간판 주권, 절치부심의 시간 될 4년

입력 2024-01-28 1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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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권(오른쪽)·나도현 단장. 사진제공 | KT 위즈

“4년 후 더 좋은 계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주권(29)은 KT 위즈 불펜의 얼굴이다. 구단 최초로 홀드왕(2020년·31개)에 오른 선수도, 통산 100홀드(110개)를 넘긴 KT 유일의 선수도 모두 주권이다. 2022년부터는 하락세를 겪었지만, 그래도 KT에는 그가 기량을 회복해 다시 힘을 보탤 것이란 믿음이 있다. 그는 KT에 없던 4연속시즌 두 자릿수 홀드(2019~2022년) 기록을 지닌 투수다.

2023시즌을 마친 뒤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행사한 주권의 계약에는 KT의 믿음과 반등의 동기를 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KT는 26일 “주권과 2+2년 최대 16억 원(계약금 2억·연봉 총액 12억·인센티브 2억)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첫 2년 계약의 총액은 7억 원, 그 후 2년은 9억 원이다.

계약 후 주권은 “지난 시즌 부진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100% 만족스러운 계약을 할 수는 없었지만, 구단에서 내가 기량을 회복해 팀에 기여할 것이란 점을 믿어주셨다”며 “그에 맞게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주권은 구원등판한 경험이 풍부한 투수로 팀에 필요한 자원”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한 활약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중고참 투수가 된 만큼 불펜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KT 주권. 사진제공 | KT 위즈


KT 불펜에는 주권의 활약만큼 반가운 일이 없다. 지난해에도 후반기였던 8월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7연속경기 무실점 역투로 이강철 KT 감독의 숨통을 틔워준 적이 있다. 그의 반등 가능성을 본 이 감독은 “다른 투수를 똑같이 기용할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제구도 되고 많은 경험을 한 투수는 (주)권이가 유일하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박영현, 손동현, 이선우 등 적잖은 영건이 등장한 KT 불펜이지만, 주권이 과거의 모습대로 활약해준다면 새 시즌에도 강한 면모를 기대할 수 있다. 주권은 “반등해서 팀이 다시 리그 정상에 설 수 있도록, 아직 젊고 건강한 만큼 4년 후에 더 좋은 계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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