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장기휴식은 없다! 클린스만호, 여유 없는 토너먼트 열렸다

입력 2024-01-29 13: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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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제부터가 진짜다. 2023카타르아시안컵에서 64년만의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한국축구가 토너먼트 라운드로 진입했다. 패배는 곧 탈락을 의미하는 ‘외나무다리 혈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바레인~요르단~말레이시아와 경쟁한 조별리그 E조를 2위(1승2무·승점 5)로 통과해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알라얀 에듀케이션시티스타디움에서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대표팀이 걱정해야 할 부분은 상대국만이 아니다. 향후 일정 역시 험난하다. 당장 경기 사이의 휴식일이 굉장히 짧아진다. ‘클린스만호’는 조별리그를 몹시도 여유롭게 소화했다. 바레인(15일)~요르단(20일)~말레이시아(25일)와 차례로 만나는 동안 매 경기 나흘의 휴식일이 주어졌다. 토너먼트 라운드 첫 무대인 16강전도 마찬가지다. 말레이시아전을 마친 뒤 나흘을 쉰다. 팀 훈련도 많지 않다보니 개인정비 시간이 넉넉했다.

이제는 다르다. 긴 휴식은 없다. 16강전부터 8강전 사이는 이틀에 불과하다. 이는 곧 실전 이튿날 회복훈련을 한 뒤 경기 전날 짧은 훈련만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8강전과 4강전 사이에는 하루 더 긴 사흘의 휴식일이 주어진다.

다행히 대표팀은 이런 패턴을 이미 경험했다. 2022카타르월드컵에서다. 당시 대표팀은 현지시간을 기준으로 조별리그 1차전(우루과이전)과 2차전(가나전) 사이에 사흘, 2차전전과 3차전(포르투갈전) 사이에 나흘을 쉬었다. 그러나 브라질과 16강전은 이틀 만에 끝내야 했다.

당연히 휴식 부족의 여파는 굉장히 컸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대회 이후 사상 2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 승점 3이 꼭 필요했던 까닭에 3차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혈전을 벌인 선수들의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가뜩이나 크고 작은 부상자가 많은 상황이라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주어진 선택의 폭은 좁았다. 카타르에서 치른 월드컵 4경기 가운데 브라질전이 가장 형편없었던 이유다.

유감스럽게도 아시안컵에 출전한 선수들의 몸 상태도 100% 수준이 아니다. 물론 변명의 여지는 없다. ‘언더독’의 입장인 월드컵과 견제가 심한 아시안컵은 전혀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만들어야 정상에 이를 수 있다. 카타르월드컵의 생생한 경험을 이번 아시안컵으로 가져가야 할 대표팀이다. 물론 꾸준히 다음 단계로 올라간다는 전제 하에서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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