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충돌증후군, 운동 많이 하는 젊은 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1-29 13: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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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원장

어깨통증을 야기하는 어깨충돌은 중년층뿐 아니라 ¤은층에서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질환으로, 팔을 들어올릴 때 어깨 안쪽의 힘줄이 어깨의 뼈에 스치거나 걸리는 것을 말한다.

회전근개는 팔 뼈를 어깨에 부착시키는 근육과 힘줄들로, 팔을 들어올리고 회전하는 기능을 한다. 회전근개는 견갑골의 견봉(acromion)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으며, 정상적으로 팔을 들어 올릴 때 회전근개 힘줄은 어깨 위쪽의 견갑골과 상완골 사이의 좁은 공간을 통과한다.

바로 이 회전근개의 힘줄이 견갑골의 견봉에 문지르거나 걸렸을 때 어깨충돌을 야기하게 된다. 증상은 갑자기 시작될 수 있으며, 점진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흔히 어깨의 위쪽과 바깥쪽에 통증이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 상완부가 아프기도 한다. 전형적으로 팔을 들어 올릴 때, 특히 머리 위로 들어 올릴 때 어깨통증이 악화되며, 야간통으로 나타나 통증이 보통 밤에 악화되어 수면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간혹 견봉하 조직들의 충돌에 다른 염발음이 들리기도 하며 증상이 심해지면 팔과 어깨의 근력저하를 유발하기도 한다.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나이가 들면서 힘줄이 마모되고 찢어지면서 발생하는 힘줄의 부종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같은 기전으로 어깨와 힘줄 주변의 점액낭에 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는 나이가 들면서 견봉에 돌기가 생기면서 어깨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다.

팔을 위로 들어올리는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는 운동(수영, 테니스, 야구 등)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주로 공을 던지는 운동선수, 수영선수, 라켓운동 선수들에서 호발하기도 한다. 팔을 머리 위로 자주 들어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직업(건설업, 운반작업, 페인팅 등)에서도 발생할 위험이 높다.

어깨충돌을 방치할 경우 반복적인 어깨충돌의 재발, 회전근개의 건염, 회전근개 파열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전문가와의 상담 및 적절한 비수술적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어깨충돌 증후군의 치료 목표는 통증 경감, 어깨 관절 운동 범위의 회복 및 회전근개 기능의 회복이다. 일차적 치료는 단연코 비수술적 치료다. 증상이 경미할 경우 약물 치료 및 운동으로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이에도 호전이 없을 경우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어깨관절 견봉하 점액낭 내 스테로이드와 국소 주사제를 주입함으로써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프롤로 주사치료를 통해 어깨 관절 연부조직의 재생을 유도하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어깨의 스트레칭 운동 및 물리치료를 통해 어깨관절의 유연성 및 운동범위를 회복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에 잘 반응하므로 수술적 치료는 매우 제한적으로 시행한다.

고려탑신경외과 이지혜 원장은 “어깨충돌 증후군의 치료 후 회복과정에서 악화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통증을 야기하는 동작들을 피해야 한다”며 “반복적으로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수영이나 테니스 등과 같은 활동들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어깨를 쉬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팔과 어깨를 아예 움직이지 않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어깨가 약해지거나 뻣뻣하게 굳지 않도록 가능한 한 정상적인 일상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회전근개를 강화하고 팔, 어깨, 가슴의 근육을 펴는 가벼운 운동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스포츠동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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