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왼쪽),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스포츠동아DB
‘도드람 2023~2024 V리그’에서도 꼴찌를 예약했다. 올스타전 휴식기에 앞선 4라운드까지 성적은 2승22패, 승점 7에 불과하다. 6위 한국도로공사(8승16패·승점 25)와 격차가 워낙 크게 벌어져 있어 순위 역전은 불가능에 가깝다. 페퍼저축은행은 2021~2022시즌 V리그 데뷔 이후 2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바 있다.
반복되는 연패가 특히 부담스럽다. 페퍼저축은행은 19일 현대건설과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도 세트스코어 1-3으로 져 1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지난해 11월 10일 GS칼텍스를 풀 세트 접전 끝에 꺾은 이후 승리를 얻지 못한 페퍼저축은행은 이로써 3시즌 연속 17연패를 안았다.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 단일시즌 최다 연패다. 종전 기록은 KGC인삼공사(현 정관장)가 2012~2013시즌 당한 20연패다. 페퍼저축은행도 20연패를 해봤지만,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에 걸친 불명예였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페퍼저축은행은 31일 수원체육관에서 현대건설을 만난다. 5라운드 첫 경기다. 19승5패, 승점 58로 선두를 질주 중인 현대건설은 모든 팀에 버거운 상대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현대건설에 4전패를 당했고, 통산 상대전적 역시 1승14패다.
페퍼저축은행의 팀 지표는 공격과 수비를 가릴 것 없이 최하위다. 디그 4위(세트당 18.76개), 블로킹 5위(세트당 2.2개)를 제외하면 모든 부분에서 꼴찌다. 리베로 오지영과 외국인 공격수 야스민이 없었다면 더 처참할 뻔했다. 반복된 졸전 속에 쌓인 패배의식을 떨쳐내지 못하면 또 하나의 불명예 기록을 추가할 수밖에 없는 페퍼저축은행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