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국가 1선수’ 잔인한 운명, 올림픽 출전권 놓고 맞붙는 장준-박태준

입력 2024-01-31 1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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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왼쪽), 박태준. 사진 | 뉴시스, 세계태권도연맹

대한민국 남자태권도의 간판스타 장준(24·한국가스공사)과 박태준(20·경희대)이 2024파리올림픽 출전권 1장을 놓고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이들 모두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정상급 선수들이지만, 국가당 1명만 출전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누군가는 꿈을 접어야 한다.

장준과 박태준은 2월 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파리올림픽 출전을 위한 평가전을 치른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3차례 맞대결을 펼쳐 2번 이긴 선수가 파리행 티켓을 거머쥔다.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 출전하기 위해선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랭킹 5위 안에 들어야 한다. 남자 80㎏급 서건우(한국체대·올림픽랭킹 4위), 여자 67㎏ 이상급 이다빈(서울시청·올림픽랭킹 3위)은 이미 출전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국가당 체급별 1명만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까닭에 장준과 박태준은 올림픽랭킹을 충족하고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장준과 박태준 중 누가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 남자 58㎏급 올림픽랭킹 3위 장준은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다. 2020도쿄올림픽 이 체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9년 맨체스터(금메달), 2020년 과달라하라(은메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올랐고, 지난해 9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최근의 흐름도 나쁘지 않다.

올림픽랭킹 5위 박태준은 한국태권도의 현재이자 미래로 주목 받는다. 2022년 10월 맨체스터 월드그랑프리 남자 58㎏급에 이어 지난해 5월 바쿠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4㎏급에서 우승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지난해 10월 타오위안 월드그랑프리 남자 58㎏급에선 장준(은메달)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다.

상대전적에선 장준이 박태준을 압도했다. 국제대회에선 맞대결 기록이 없지만,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을 놓고 맞붙은 6차례 국내대회에서 모두 장준이 이겼다. 2022년 3월 22일 항저우아시안게임 파견 국가대표 1차 평가전 8강전(17-3), 패자부활전 4강전(11-9)을 시작으로 같은 해 4월 4일 2차 평가전 준결승(20-7)과 패자부활전 결승(14-6), 4월 16일 3차 평가전(13-5)에서 모두 승리했다. 라운드스코어 방식으로 진행된 지난해 4월 25일 재선발전 결승에서도 장준이 2-0으로 박태준을 꺾었다.

한편 출전권 1장만을 확보한 여자부에선 3월 15, 16일 중국 타이안에서 열릴 아시아 예선 57㎏급에 선수 1명을 파견한다. 1월 16일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지역예선 출전 체급을 57㎏급으로 결정했는데, 장준과 박태준의 평가전이 벌어지는 날 이아름(고양시청),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 이한나(대전서구청) 등이 맞붙어 출전자를 가린다. 지역예선 체급별 2위까지 파리행 티켓을 얻는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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