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무너트린 정관장, 우리도 ‘봄배구’ 갈래요

입력 2024-02-05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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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OVO

조용하지만 강하다. 정관장의 행보가 두드러지는 요즘의 V리그다.

고희진 감독이 이끄는 정관장은 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두 현대건설을 풀세트 접전 끝에 제압했다. 지난달 18일 IBK기업은행전을 시작으로 3연승에 성공한 4위 정관장(13승13패·승점 41)은 3위 GS칼텍스(15승10패·승점 43)와 간격도 승점 2점차로 좁혔다.

승점 2점차는 굉장히 유의미한 차이다. V리그는 준플레이오프 성사 조건을 ‘3~4위의 승점차가 3점 이내일 때’로 규정하고 있다. GS칼텍스가 1경기를 덜 치른 상태지만, 지금의 흐름이라면 정관장은 2016~2017시즌 이후 7시즌 만에 ‘봄배구’ 진출을 이룰 수 있다.

역시 외국인 공격 콤비가 눈부시다. 지아와 메가로 구성된 쌍포가 불을 뿜었다. 현대건설을 상대로 둘은 56점을 합작했다. 메가가 31점, 지아가 25점을 각각 뽑았다. 여기에 국가대표팀 미들블로커(센터) 듀오 정호영과 박은진이 각각 14점, 6점으로 뒤를 받치며 현대건설의 8연승을 저지했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12점을 올리고 외국인 주포 모마가 양 팀을 통틀어 최다인 36점을 몰아쳤음에도 현대건설은 정관장의 집중력을 극복하지 못해 20승6패, 승점 62에 머물며 부담스러운 선두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물론 낙관할 수만은 없다. 올 시즌 정관장의 기복이 심한 탓이다. 정규리그 1라운드는 4승2패로 마쳤으나, 2~3라운드에는 3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4라운드부터 반등하고 있으나, 완연한 상승세로 보는 시선은 많지 않다.

그래도 팀 경쟁력은 충분하다. 정관장은 지아-메가가 이끄는 화력은 말할 것도 없고, 흔들림 없는 안정적 토스를 자랑하는 베테랑 세터 염혜선과 최강 철벽의 조화를 통해 위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또 상위권 팀들에 일방적으로 밀리지도 않았다. 현대건설과 시즌 상대전적은 2승3패다. 2위 흥국생명(20승6패·승점 56), GS칼텍스와는 나란히 1승3패다. 정관장은 8일 흥국생명과 원정경기에서 ‘봄배구의 자격’을 증명하겠다는 의지다. ‘잡아야 할 경기는 잡는’ 강팀의 면모를 실현하고자 하는 정관장이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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