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에서 구슬땀’ 우익수 채은성, 한화 내야 교통정리의 핵심

입력 2024-02-05 16:0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채은성.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교통정리에 필요한 핵심 선수다.

한화 이글스는 1일부터 호주 멜버른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2024시즌에 대비한 본격적인 행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시즌 알차게 전력을 보강한 한화는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의 조화를 통해 하위권 탈출을 목표로 한다.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프리에이전트(FA) 내야수 안치홍(34)을 6년 최대 72억 원에 영입했다. 2루수와 1루수를 모두 책임질 수 있는 안치홍은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강점인 정확도를 앞세워 한화의 전력을 크게 상승시킬 키플레이어다.

이처럼 안치홍의 영입은 한화에 분명 호재다. 하지만 고민을 안긴 부분도 있다. 바로 ‘포지션 중복’이다. 한화는 안치홍을 영입하기 전부터 젊은 내야수 정은원(24)과 문현빈(20)을 2루수로 활용해왔다. 둘은 모두 지난해까지 2루수로 경쟁력을 보였다. 특히 정은원은 2021년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한 팀의 주축이었다. 그러나 FA 안치홍의 가세로 2루에선 이들간의 치열한 3파전이 불가피해졌다.

2루수뿐만이 아니다. 안치홍은 원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에서 경기 상황에 따라 1루수로도 나서곤 했다. 이 경우 주전 1루수인 채은성과 또 다른 포지션 중복도 발생한다. 한화로선 1·2루에 걸친 내야 교통정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손쉬운 해법을 찾는다면 기존 내야 자원의 외야 전향을 시도할 만하다. 상대적으로 외야 전력이 취약한 팀의 고민을 해결하면서 내야 포지션 중복까지 줄일 수 있다. 다만, 이는 외야로 나가는 내야수의 수비능력이 뒷받침될 때의 해결책이다. 이를 위해 현재 한화의 스프링캠프에선 채은성이 외야수비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한화에서 첫 시즌을 보낸 채은성은 1루수와 지명타자로 주로 나섰다. 총 137경기에 나섰는데, 외야수(우익수)로도 23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새 시즌에는 외야수로 출전하는 빈도를 더 높인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구상이다.

관건은 역시 수비력이다. 채은성은 과거 LG 트윈스 소속일 때도 종종 외야수로 나서곤 했지만,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은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외야수비훈련에 매달리며 ‘팀 퍼스트’를 외치고 있다. 주장 완장까지 차 남다른 책임감 속에 2024시즌의 문을 힘차게 열고 있다. 새 시즌 ‘외야수 채은성’의 활약 여부는 팀의 고민을 해소해주며 반등을 이끌 핵심적 과제임에 틀림없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