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아닌 국내선발진의 기둥, NC 신민혁의 달라진 무게감

입력 2024-02-07 15: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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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신민혁.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우완투수 신민혁(25)은 풀타임 첫해였던 2021시즌 30경기에서 9승6패, 평균자책점(ERA) 4.41(145이닝 71자책점)을 기록하며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이후 2022시즌 26경기에서 4승9패, ERA 4.56, 2023시즌 29경기에서 5승5패, ERA 3.98을 기록했다. 규정이닝(144이닝)까지 채웠던 2021시즌과 비교하면 아쉬웠지만, 구창모(국군체육부대)의 뒤를 받치는 가장 확실한 국내 선발투수였음은 분명했다.

NC의 국내 선발진에는 변수가 많았다. 지난 시즌에도 1경기 이상 선발로 나섰던 국내 투수가 총 8명에 달했다. 강인권 NC 감독이 지난 시즌 개막에 앞서 ‘선발 무한경쟁’을 선언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더욱이 지난해 구창모는 척골 골절 등 부상으로 인해 1군에서 뛴 기간이 56일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신민혁이 사실상 국내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부담이 컸음에도 최소한의 몫을 해내며 꿋꿋이 버텼다.

특히 막바지 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9월 이후 성적이 돋보였다. 9월 이후 선발등판한 6경기에서 1승(무패)만 거뒀지만, ERA는 3.21(28이닝 10자책점)로 준수했다. 이어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1경기), KT 위즈와 PO(2경기) 등 가을야구 3경기에선 16.1이닝 2자책점(ERA 1.10)으로 역투하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뽐냈다. 데뷔 후 처음 경험한 가을야구 무대에서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그 덕분에 지난해 1억3500만 원이었던 연봉은 올해 1억8000만 원으로 4500만 원(인상률 33%) 올랐다.

신민혁은 팀 내에서 노력파로 통한다. 프로에 첫발을 내딛은 2018시즌과 비교해 기술적 측면에서 큰 발전을 이룬 비결이다. 시속 140㎞대 중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는데, 제구력도 뛰어난 편이라 위기 상황을 이겨낼 만한 힘이 있다. NC 포수 김형준은 “(신)민혁이는 변화구 컨트롤이 좋아서 볼카운트 싸움을 잘한다. 양쪽 코너 모두 컨트롤이 가능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난 시즌에는 경쟁을 통해 선발 한 자리를 꿰차야 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 다승(20승), ERA(2.00), 탈삼진(209개) 등 투수 부문 3관왕에 오른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데다 구창모까지 입대하면서 신민혁의 비중이 몹시 커졌다. 올해도 ‘선발 무한경쟁’은 계속되겠지만, 최근의 성적만 놓고 보면 신민혁은 전력의 상수로 분류될 만하다. 신민혁이 새 외국인투수 대니얼 카스타노, 카일 하트와 함께 중심을 잡아준다면 NC 선발진의 무게감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신민혁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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