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상급” 구성은 만족, ‘김태형호’ 안방에 필요한 것은?

입력 2024-02-12 1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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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출신인 김태형 감독은 롯데 포수진 구성을 좋게 평가했다. 다만 주전 유강남을 제외하면 강태율, 서동욱, 손성빈(왼쪽부터) 등 백업 후보들은 아직 보여준 게 많지 않다.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에서 수비훈련에 한창인 롯데 포수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리그 최상급이다.”

김태형 감독(57)은 롯데 자이언츠 포수진을 높게 평가했다. 롯데 안방은 주전 포수 유강남(32)을 필두로 백업 정보근(25)과 강태율(28), 서동욱(24), 손성빈(22) 등 기대주들로 구성돼 있다. 김 감독의 이 같은 평가에는 격려의 뜻도 적지 않게 담겨 있겠지만, 나이 터울이 적절하고 서로 다른 성향에 잠재력 또한 크니 김 감독이 당장 활용하거나 중장기적으로 육성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유강남, 강태율, 서동욱, 손성빈 등 4명을 스프링캠프 명단에 넣었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캠프 도중 오른손 엄지가 부러진 정보근은 4월 말 또는 5월에나 복귀할 수 있어 스프링캠프에는 가지 못했다.

김 감독은 “손성빈은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좀더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며 “맨 처음 롯데 포수진이 좋다고 한 것은 기본기와 공수 양면에서 기량이 내가 생각했던 수준보다 어느 정도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캠프 명단에 든 포수로) 손성빈뿐만 아니라 강태율과 서동욱도 있다. 정보근의 공백이 (캠프에서 경쟁에) 크게 작용할 수 있겠지만, 다른 선수들도 유강남의 뒤를 받쳐 백업포수로 충분히 제 역할들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 감독은 두산 베어스 시절 양의지를 주전 포수로 내세우면서도 백업 박세혁이 차기 주전으로 성장할 기회를 준 바 있다. 부임 첫해였던 2015년에는 양의지가 1003.2이닝을 수비했지만, 이듬해에는 양의지(744이닝)의 부담을 박세혁(474.1이닝)이 나누도록 해 성장을 도왔다. 3년 동안 이런 노력을 지속한 결과 박세혁은 양의지가 팀을 떠난 2019년 1071.2이닝을 너끈히 책임지는 주전포수가 됐다.

포수들의 노력과 김 감독의 노하우가 더해진다면 롯데에서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다만 정보근, 강태율, 손성빈, 서동욱 등 백업들이 지속적으로 기량을 업그레이드시켜야만 한다. 박세혁은 백업으로 뛸 때도 타격과 수비에서 1군 주전으로 손색없는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였다. 또 그 수준의 결과를 적어도 3년은 냈다. 지금의 롯데 백업포수들처럼 좋은 기량을 보인 기간이 한 시즌에 불과하거나 그에도 미치지 못한다면 김 감독으로서도 선뜻 기회를 주기가 어려워진다. 유강남 역시 “우리 포수진이 좋은 평가를 받긴 했지만, 앞으로 몇 년은 더 (실력을) 꾸준히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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