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전 3연패 없다! ‘윌로우 효과’ 흥국생명 4연승, 선두경쟁 탄력 받았다 [현장 리뷰]

입력 2024-02-1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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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경기에서 흥국생명 윌로우가 현대건설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흥국생명이 시즌 5번째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활짝 웃었다.

흥국생명은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25-14 25-18 25-20)으로 완파했다. 최근 4연승을 신고하는 동시에 시즌 상대전적 3승2패의 우위를 점한 2위 흥국생명(22승6패·승점 62)은 선두 현대건설(21승7패·승점 65)과 격차도 바짝 좁혔다.

현대건설과 1·2라운드 맞대결을 모두 세트스코어 3-2로 잡은 흥국생명은 3·4라운드 연패로 아쉬움을 삼켰으나, 5라운드에서 다시 값진 승리를 따내 우승 경쟁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결정적 고비를 넘지 못해 불안한 선두를 달리게 됐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탈리아)도,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승점 6점짜리’ 라이벌전 승리에 대한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에선 원정팀이 살짝 앞섰다. 태업 논란까지 빚었던 옐레나를 대신해 새 외국인 공격수 윌로우를 합류시킨 뒤 흥국생명은 180도 달라졌다.

사실 윌로우는 압도적 공격수는 아니다. V리그에 완전히 익숙해진 것도, 팀에 100% 적응한 것도 아니다. 핵심은 분위기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뿐 아니라 선수들의 태도가 많이 좋아졌다. 호흡도 잘 맞는다”며 ‘윌로우 효과’를 평가했다. 물론 현대건설에 윌로우는 ‘경계대상 1호’였다. 강 감독은 “가장 무서운 것은 응집력인데, 윌로우가 오고 흥국생명이 많이 끈끈해졌다”고 밝혔다.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공격 득점에 성공한 후 김수지와 기뻐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공기가 달라지자 팀플레이에도 여유가 생겼다. 윌로우가 제 몫을 하면서 에이스 김연경의 부담이 줄었다. 세터의 볼 배급 선택지는 넓어졌고, 수비에도 안정감이 생겼다. 이날도 그랬다. 김연경이 17점(공격성공률 44.12%)을 뽑고, 윌로우가 14점(36.67%)을 보탰다. 측면의 부활로 기회가 늘어난 아시아쿼터 선수 레이나도 11점(45.83%)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서브 7-1(회), 블로킹 5-3(회)으로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한편 앞서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선 우리카드가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23 25-22 25-13)으로 누르고 4연승으로 선두(19승9패·승점 55)를 되찾았다. 전날 1위를 빼앗았던 대한항공(17승11패·승점 53)은 2위로 내려앉았다. 주포 마테이가 왼 발목 인대 파열로 전치 10주 진단을 받아 ‘시즌 아웃’됐지만 우리카드는 아시아쿼터 잇세이(12점)와 한성정(13점), 송명근(11점) 등이 고르게 공격을 분담한 덕분에 값진 승리를 챙겼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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