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원톱 드라마 열기 계속된다

입력 2024-02-1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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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하늘이 주연한 KBS 새 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가 원톱 드라마의 인기를 계속해서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제공|KBS

‘밤에 피는 꽃’ 최고 시청률 경신
김하늘·이보영 나란히 신작 준비
액션·사극 등 ‘女원톱’ 장르 확장
안방극장에서 여성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하는 ‘여성 서사’가 장기간 흥행하면서 관련 변화들이 도드라지고 있다.

로맨스나 치정 등 일부 소재에만 국한됐던 여성 주인공들의 영역이 최근 들어 액션, 사극, 정치, 법정,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돼 눈길을 끈다. 또 색다른 직업을 가진 캐릭터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 폭넓은 시청자의 공감과 지지를 끌어내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은 조선의 과부 이하늬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복면을 쓴 채 정의의 사도로 활약하는 이야기로 최고 시청률 13.1%(닐슨코리아)까지 상승했다. 다른 히어로드라마와 달리,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해 여성 히어로의 활약상을 그려 방송가 안팎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세를 몰아 김하늘과 이보영 등이 ‘여성 원톱’ 드라마의 열기를 이어간다. 김하늘은 다음 달 첫 방송하는 KBS 2TV ‘멱살 한번 잡힙시다’에서 인기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서 특종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열정을 드러낸다. 3월 23일 공개하는 쿠팡플레이 ‘하이드’의 주인공인 이보영은 사라진 남편을 찾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뛰어든 아내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13일 “여성 캐릭터가 남성 주인공의 보조 역할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는 핵심으로 변화하는 추세”라면서 “앞서 넷플릭스 ‘더 글로리’ 등 여성 원톱드라마들이 흥행하면서 위험부담도 크게 줄어 제작 시도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대·배경의 특성으로 인해 남성 캐릭터로 채워졌던 사극, 정치드라마 등에도 여성 주인공들도 달라지고 있다. 신세경은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tvN ‘세작, 매혹된 자들’에서 신분을 감춘 채 조정으로 잠입해 왕 조정석을 끌어내리기 위한 권력 암투의 중심으로까지 올라섰다. 김희애는 하반기에 공개되는 넷플릭스 ‘돌풍’에서 경제부총리 역을 맡아 부패한 권력을 뿌리 뽑으려는 국무총리 설경구와 치열한 정쟁을 펼친다.

주역들을 전부 여성들로 채우는 실험적인 드라마들도 계속 나온다. 1950년대 여성 국극단원들의 야망과 연대, 성장 이야기를 담은 tvN 드라마 ‘정년이’는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문소리, 정은채 등 여성 톱스타들이 주연 라인업을 모두 채웠다.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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