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롯데 타선의 무게감 달린 한동희-나승엽의 배턴 터치

입력 2024-02-19 1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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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동희(왼쪽)·나승엽. 스포츠동아DB

2024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타선 운용에 숨통이 트이려면 최고의 타격 잠재력을 지닌 한동희(25)와 나승엽(22)의 성공적인 배턴 터치가 이뤄져야만 한다.

한동희는 새 시즌 도중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결심했다. 선발이 확정되면 입영일은 6월 10일이다. 입영일 전날까지 뛴다고 가정해도 한 시즌의 절반에 채 미치지 못하는 68경기 출장이 최대다. 대부분의 입대 사례처럼 신변정리를 위해 입영일보다 며칠 더 여유를 두고 1군 엔트리에서 빠진다면 뛸 날은 더욱 줄어든다.

한동희는 롯데의 침체된 공격력을 끌어올릴 적임자다. 비록 지난해에는 부진했어도 2020년부터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치고, 규정타석 3할 타율도 기록한 바 있기에 김태형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꼽은 것은 당연했다. 지난해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을 바라보며 2차례의 상무 입영 시기 중 12월을 지나칠 수밖에 없었던 그는 결국 다음 아시안게임을 노리지 않고 빠른 병역의무 이행을 택했다.

김 감독이 계약기간인 3년 동안 한동희와 한 시즌을 온전히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2026시즌뿐이다. 성적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감독으로선 가용 선수가 한 명 줄어든 것만으로도 뼈아픈데, 중심타자라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구단에서)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것 같다. 지금 군 문제가 저렇게 돼 있다는 건…. 처음부터 준비를 잘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18일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에서 먼저 귀국한 한동희는 20일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에서 체력평가를 치른 뒤 21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캠프에 참가한다.

롯데로선 새롭게 중심타자로 발돋움할 선수가 절실하다. 안치홍(한화 이글스)도 이적한 터라 메워야 할 빈자리가 한둘이 아니다. 한동희와 함께 롯데 타선의 미래로 자주 거론됐던 고승민이 2루와 중심타선에서 자리를 잡는 것도 롯데가 원하는 바이지만, 지난해 11월 상무에서 전역한 나승엽에게 기대를 거는 분위기가 읽힌다. 김 감독 역시 “내가 그동안 보지 못한 나승엽이 어떨지 한 번 보고 싶다. 나승엽이 (잠재력이) 괜찮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승엽은 덕수고 시절 고교 야수 최대어로 불렸다.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끈 유망주였던 그는 최종적으로 롯데가 내민 손을 잡았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입단해 지난해까지 2시즌 동안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2군)리그 166경기에서 타율 0.306, 12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다.

한동희와 나승엽은 자연스러운 배턴 터치를 위해 담금질에 한창이다. 괌 캠프의 첫 청백전에선 백팀의 5번타자 3루수 한동희가 3타수 2안타 1타점, 청팀의 3번타자 1루수 나승엽이 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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