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거쳐 한화로…‘코리안 특급’ 박찬호 뒤 이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입력 2024-02-22 14:3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찬호(왼쪽), 류현진. 스포츠동아DB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코리안 특급’ 박찬호(51·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특별고문)의 발자취를 따라 국내무대에서 커리어의 마침표를 찍는다.

2013년 KBO리그 출신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직행 기록을 쓴 류현진이 마침내 복귀했다. 류현진은 MLB 통산 186경기에서 78승48패, 평균자책점(ERA) 3.27을 기록하며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최다승 투수 박찬호(476경기·124승98패)에 이어 ‘역대 한국인 빅리거 최다승 2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과거 박찬호에게 영향을 받은 이른바 ‘박찬호 키즈’다. MLB 진출 당시 아버지 류재천 씨는 “(류)현진이가 박찬호 선수를 보고 컸다”며 “지금 운동하는 어린 선수들이 현진이를 보고 꿈을 키우면 좋겠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MLB에서 11년간 박찬호 다음으로 많은 승리를 쌓은 것은 물론 2019년에는 박찬호조차 이루지 못한 내셔널리그 ERA 1위(2.32)를 차지했고, 올스타전 선발투수로도 선정돼 많은 ‘류현진 키즈’에게 희망을 줬다.

한국이 낳은 두 특급 스타에게는 닮은 점 또한 많다. 역대 한국인 투수들 중 MLB에서 10시즌 이상 뛴 선수는 이들 2명뿐이다. LA 다저스에서 최정점을 찍은 점 역시 같다. 2013년 뉴욕타임스는 국내와 LA 현지 교민들에게 열렬히 응원 받는 류현진이 과거 박찬호가 받은 성원을 떠올리게 한다며 “류현진이 박찬호처럼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개척자는 아니었지만, 그가 마운드에 오르자 박찬호가 던지던 때의 분위기가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곳 역시 같다. 박찬호는 2010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MLB 경력에 마침표를 찍고 이듬해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에 한 시즌 머물렀지만, 마지막만큼은 고향 충청도 연고팀 한화에서 보내고 싶어 했다. 동료들은 2012년 KBO리그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시즌을 보낸 레전드를 깍듯이 예우했다. 그로부터 12년 뒤 박찬호를 보며 꿈을 키운 류현진도 그의 발자취를 따라 한화로 돌아왔다.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