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 ‘디스크’? 이럴 땐 ‘척추관 협착증’ 의심”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2-26 14: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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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우 원장

허리 통증을 겪으면 자연스레 허리디스크를 떠올리곤 하지만, 그것만이 원인은 아니다. 통증의 원인이 허리디스크가 아닌 척추관 협착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신경이 눌리면서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주로 퇴행성 변화가 진행하면서 생기는 병이다. 퇴행성 변화로 인한 추간판(디스크) 높이의 감소와 충격 흡수 능력 감소, 이로 인한 척추관절(후궁관절)의 무리가 관절의 돌기나 주변을 싸고 있는 황색인대 등을 두껍게 만들어 척수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을 좁게 만드는 것이다.

흔히 중년 이후에 발생하고 나이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한다. 가만히 누워 있거나 앉아 있으면 별 증상이 없다가도, 오래 서 있거나 걷게 되면 점차 압박이 심해져 다리가 무겁고 터질 듯이 아픈 신경성 파행이라는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추운 씨나 활동을 하면 악화되고, 따뜻하거나 안정을 취하면 호전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허리디스크 증상과 매우 유사한데, 허리디스크와는 달리 허리를 펴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하고 반대로 허리를 구부리거나 앞으로 숙이거나 눕는 등의 휴식을 취하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척추관 협착증 초기에는 척추신경으로 가는 혈류를 늘려주는 약물 및 소염제를 복용하기도 하고, 도수치료, 운동치료를 통한 생활습관 개선 및 충격파 치료나 신경 차단 주사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반면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거나 신경학적 증상이 더 악화된다면 풍선확장술, 신경성형술 같은 특수 카테터와 풍선을 이용해 협착부위를 넓힌 이후 유착을 풀어주는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 등을 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황색인대 제거술이나 척추감압술, 유합술 등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척추내시경을 이용해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PSLD(최소상처 척추내시경 신경감압술)’라는 내시경 수술법이 개발되면서 내시경을 통해 척추뼈의 일부를 제거하고 두꺼워진 인대, 염증 조직, 디스크를 한 번에 제거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치료경과가 짧아 수술 후 2¤3일이면 걸어서 퇴원할 수 있다.

강창우 천안 리더스신경외과 대표원장은 “척추관 협착증을 예방하려면 우선 척추에 무게가 집중돼 무리가 가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무거운 물건을 나르거나, 허리를 너무 많이 움직이거나 하는 등의 척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줄이며, 척추의 부하를 줄이기 위해 체중을 감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평소 양반 다리나 쪼그려 앉는 자세를 피하고, 올바른 자세로 걷도록 신경 써야 하겠다”고 전했다.

이수진 스포츠동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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