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새 출발’ 김기동과 린가드, 그래서 더 기대되는 내일

입력 2024-03-04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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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은 2024시즌을 앞두고 큰 폭의 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사령탑을 바꿨다. 예전과 같지 않은 살림살이의 포항 스틸러스에서 꾸준히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린 김기동 감독과 계약했다. 이어 K리그 사상 최고 이름값을 지닌 외국인선수와 동행을 결정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제시 린가드(잉글랜드)를 영입했다.

기대는 컸다. K리그 최고 감독과 역대급 스타가 만들어갈 새로운 스토리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그러나 ‘첫술’은 배부르지 않았다. 서울은 2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원정 개막전에서 0-2로 완패했다.

볼 점유율만 52대48(%)로 조금 높았을 뿐 전반적 흐름은 좋지 않았다. 슛(9대12)과 유효슛(3대6) 모두 적었고, 더 많은 파울을 범하며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벤치에서 시작한 린가드는 후반 31분 김경민 대신 피치를 밟았다. 그러나 큰 임팩트는 없었다. 공격 2선의 중앙과 측면을 오갔으나 광주의 탄탄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빗맞은 슛 1개와 키 패스 1개, 경고 1장이 전부였다. 소셜미디어(SNS)에 “가장 좋아하는 일을 위해 경기장에 돌아온 건 대단한 축복”이라는 소감을 남긴 린가드에게 영국 매체들은 “악몽과 같았다”고 혹평했다.

하지만 이제 첫 걸음을 뗐을 뿐이다. 환경이 완전히 바뀐 모두에게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린가드는 경기감각부터 되찾아야 한다. 그의 마지막 경기 출전은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 소속이었던 지난해 4월이다. 1년 가까이 공식경기를 치르지 못한 터라 완벽한 경기력을 기대할 수 없었다.

FC서울 김기동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게다가 린가드의 광주전 출전은 김 감독의 당초 계획에 없었다. 새 동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주고, 비록 원정이지만 K리그 분위기에 적응하라는 차원에서 데려갔는데 예상보다 빠른 데뷔가 이뤄졌다. 김 감독도 실전에서 시행착오를 통해 팀 내 문제점을 진단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만회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마침 일정도 괜찮다. 서울은 인천 유나이티드(10일)~제주 유나이티드(16일·이상 서울월드컵경기장)와 홈 2연전을 앞두고 있다. 티켓 예매가 폭주하고 있어 엄청난 응원을 기대할 수 있다. 그 뒤에는 A매치 휴식기다. 린가드가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김 감독이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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