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 심해지는 허리디스크…양방향 척추내시경 고려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3-05 0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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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천 원장

80~90대 이상 어르신도 가능
겨울철, 목이나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 사람의 몸은 추위에 노출되었을 때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움츠러들며 경직된다. 이 과정에서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 인대가 수축하여 척추 뼈나 주변 신경을 압박할 수 있다. 그 결과 목과 허리의 통증을 느끼게 되고 원인을 찾기 위해 검사를 하면서 평소에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목, 허리디스크를 발견하게 된다.

허리디스크라 불리는 척추질환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을 말한다. 여러 개의 마디로 이루어진 척추뼈 사이에는 원반 형태의 추간판(디스크)이 자리잡고 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추간판이 손상되면 내부의 수핵이 원래의 자리를 이탈해 주변 신경을 압박하고 통증을 일으킨다.

추간판은 갑작스러운 외부의 충격이나 잘못된 자세로 인해 발생하는 하중 부담,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 등 여러 가지 요인의 영향을 받아 손상될 수 있다. 특별히 사고를 당한 적이 없다 하더라도 허리뿐만 아니라 엉덩이, 다리가 저리고 아픈 경우,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 바로 누운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릴 때 아프고 힘든 경우라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약물치료, 운동치료, 도수치료 등의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이러한 치료로 개선되지 않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로 양방향 척추내시경술 등의 비수술적 치료가 있다. 척추내시경은 단방향과 양방향으로 나눌 수 있다. 양방향 척추내시경 은 치료가 필요한 병변 부위의 양측에 볼펜 볼(7mm)정도의 작은 구멍을 내어 내시경 장비와 시술 장비를 투입하여 치료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사실 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은 이미 다양한 외과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으며 일반외과나 흉부외과에서는 복강경, 흉강경 치료를 스탠다드로 삼을 정도로 보편적인 일이다. 그러나 척추질환 치료에 있어서 척추내시경 수술이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늦은 1990년대부터로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구멍을 하나만 내 어 진행하는 단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이 대부분이었다.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은 2010년도 이후에 시도되었고 그 명칭이 정식으로 자리잡은 것도 불과 몇 년 전이다.

이처럼 도입 시점이 늦은 데도 불구하고 척추내시경이 빠르게 자리잡은 까닭은 양방향 척추내시경 덕분에 기존 척추 수술이나 치료에 대한 관점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을 이용한 척추 치료법은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디스크제거술부터 척추감압술, 유합술, 경추수술, 흉추수술, 유합연장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척추 치료가 가능해지는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척추내시경을 이용한 치료가 빠르게 발달하고 있어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또한, 피부를 절개하여 병변에 도달해야 하는 전통적인 척추수술 방식은 전신 마취가 불가피하다. 그런데 척추 질환 환자들의 연령이 대부분 고령이기 때문에 전신마취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이 많았다. 게다가 기존 척추 수술은 뼈를 많이 절제하고 수술 과정에서 신경이나 근육, 혈관, 척추 연골판 등 정상 조직이 손상될 위험이 크며, 회복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체력이 약한 고령자들이 순조롭게 회복을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양방향 척추내시경을 이용하면 최소침습을 통해 시술을 진행하므로 국소마취 등을 통하여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회복에 필요한 시간까지 줄어들면서 고령의 환자라 하더라도 큰 부담 없이 척추 질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문제가 되는 디스크나 뼈 등을 선택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함으로써 각종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낮아졌다.

허리디스크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척추 상태를 꾸준히 살펴보며 진행 정도에 맞게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고 재활치료로 허리 근력을 강화하면 증상을 완화하여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연세고든병원 유재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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