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 최고 화제팀은 ‘창단 첫 PO’ 하나원큐, 선수들의 함박웃음과 남다른 각오

입력 2024-03-05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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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우리은행 우리 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하나원큐 김도완 감독이 볼하트를 그리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부천 하나원큐는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위(10승20패)에 오르며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PO) 무대를 밟게 됐다. 팀 최고참이자 주장 김정은(37)이 정규리그 내내 “우리 선수들이 꼭 PO를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간절했던 무대에 오르는 만큼 선수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하나원큐는 2015~2016시즌 정규리그 2위(20승15패)로 PO에 진출했지만, 당시 해외동포선수 자격으로 데뷔한 첼시 리의 서류조작 사기극으로 모든 시즌 기록이 삭제됐다. 2019~2020시즌에는 정규리그 3위(11승16패)를 달리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봄농구’를 치르지 못했다. 그 아쉬움을 풀기까지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5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포스트시즌(PS) 미디어데이에서도 하나원큐는 가장 큰 화제를 모은 팀이었다. 팬들은 팀의 로고가 새겨진 점퍼를 맞춰 입고 참석해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고, 첫 PO 진출과 관련한 미디어와 팬들의 질문도 쏟아졌다.

팬들의 큰 관심을 체감한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53)과 신지현(29), 양인영(29)의 얼굴에선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신지현은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무조건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겠다”고, 양인영은 “팬들 덕분에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간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 감독 역시 “어려웠던 지난 시즌에도 한결같이 항상 응원해주시고, 경기장에 찾아와주시니 감사한 마음이 컸다. 어떻게든 꼭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우리은행 우리 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하나원큐 신지현, 김도완 감독, 양인영이 우승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신지현과 양인영은 하나원큐의 암흑기를 함께 극복한 주역들이다. 신지현은 데뷔시즌(2013~2014시즌)부터 한 번도 유니폼을 갈아입지 않았다. 양인영은 2020~2021시즌부터 골밑에서 꾸준히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한 번도 팀을 ‘봄농구’로 이끌지 못했던 까닭에 어느 때보다 PO 진출이 절실했다.

9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청주 KB스타즈(27승3패)와 맞붙을 4강 PO(5전3선승제)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이유다. 신지현은 “KB스타즈가 강한 상대지만, 뻔한 결말을 보여드리고 싶진 않다. 최대한 열심히 뛰어서 팬들께 ‘그냥 올라왔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겠다. 후회 없는 시리즈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양인영은 “많은 팬들 덕분에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간다”며 “첫 PO 진출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니 감사하다. 우리가 그만큼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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