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인디안 웰스 기권 “준비 부족…수천 관중에 거짓말 할 수 없어”

입력 2024-03-07 1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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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예고한 라파엘 나달(652위·스페인)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BNP 파리바 오픈(총상금 899만5555 달러) 출전을 포기했다.

나달은 7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최고 수준에서 경쟁할 준비가 완전히 준비 되지 않았다”면서 “인디언웰스 대회에서 기권하게 돼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BNP 파리바 오픈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인디안웰스에서 열린다. 한 해 9번 열리는 마스터스 1000시리즈 중 가장 먼저 열리며, 4대 메이저 대회 바로 아래 등급인 마스터스 시리즈 중 최다 관중을 자랑해 제5의 메이저 대회로 통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나달은 “내가 이곳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곳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이곳에 일찍 와서 훈련한 이유이기도 하다”면서 “하지만 열심히 훈련했고 주말에 테스트를 해봤으나, 최고 수준의 플레이를 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기권 이유를 설명했다.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22개 보유한 나달은 작년 1월 호주오픈 남자단식 2회전에서 탈락한 이후 거의 경기를 뛰지 못 하고 있다. 작년에는 왼쪽 고관절 수술과 재활로 남은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올해 1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 복귀전을 치러 9강까지 진출했으나 다리 근육 부분 파열로 이어 열린 올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 불참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 일요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시범경기를 펼쳤다. 당시 가벼운 몸놀림으로 알카라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이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나, 결국 스스로 출전을 포기했다.
나달은 7일 밀로스 라오니치(224위·캐나다)와 본선 1회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나달 대신 수미트 나갈(101위·인도)이 러키 루저로 라오니치와 1회전을 치르게 됐다. 그는 예선 2회전에서 홍성찬에게 패한 바 있다.
나달은 ”쉽지 않은 결정이고 사실 어려운 결정이지만 나 자신에게도 거짓말을 할 수 없고 수천 명의 팬들에게도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나달은 인디안웰스에서 3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가장 최근 출전한 2022년 대회에선 준우승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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