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김수현 “박지은 작가님 대본 받자마자, 3년 휴식 끝”

입력 2024-03-0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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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이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별에서 온 그대’로 아시아 전역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김수현이 tvN 새 드라마 ‘눈물의 여왕’으로 TV 컴백에 나선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tvN ‘눈물의 여왕’에서 찌질한 유부남 변신

‘별그대’ ‘프로듀사’ 이어 박 작가님과 3번째 인연
캐릭터에 덧붙일 색깔들이 많아서 재미있게 연기
부부호흡 김지원은 ‘배려의 여왕’…에너지 엄청나
김수현(36)이 유부남이라니…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 ‘해를 품은 달’로 한류스타로 우뚝 선 그가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와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인다. 반듯하고 스마트한 모습은 여전하지만 이번엔 ‘찌질함’도 감추지 않는다. 그는 9일 첫 방송하는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데뷔한 지 17년 만에 처음으로 기혼자 캐릭터를 맡았다. 극중 재벌 후계자 역 김지원과 3년차 부부로 등장해 파란만장한 처가살이와 결혼 생활을 펼쳐낸다. 김수현은 7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전에 소화한 적 없던 부부, 결혼, 처가살이 같은 소재를 처음 다뤄봐서 새로웠다”며 웃었다.


●“아내 역 김지원, ‘배려의 여왕’”

드라마에서 시골마을 용두리의 이장 아들로 구김살 없이 자란 김수현은 우연히 김지원을 만난 후 “열심히, 치열하게 연애하고 ‘세기의 결혼’에 골인”한다. 하지만 퀸즈그룹 사위가 된 뒤에는 혹독한 처가살이에 돌입한다.

그룹 회장이자 김지원의 할아버지인 김갑수는 시도 때도 없이 호통을 치고, 냉정한 성격의 김지원은 툭하면 “자꾸 나 화나게 할래?”라며 그를 쏘아붙인다. 김수현은 갖은 ‘처가 갑질’(?)을 견디다 못해 결국 “나 이혼할래!”를 외치며 엉엉 오열한다.

“난생처음 부부 역할을 소화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 정말 많았어요. 무엇보다 가슴 어딘가에 ‘불꽃’이 남아있는 부부의 마음 상태를 표현해야 하는 게 정말 어렵게 다가왔죠. 3년차 부부의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느낌과 설렘을 동시에 끌어낼 수 있는 지점을 수없이 고민했습니다.”

극중 아내를 극진히 모시는 사랑꾼 기질은 실제에도 고스란히 옮겨졌다. 그는 부부 호흡을 맞춘 김지원을 향해 “스태프 모두가 100% 인정할 만큼 선하고 매사에 배려가 넘치는 사람”이라며 입이 닳도록 칭찬했다.

“제가 지원 씨에게 감히 별명을 하나 붙이자면, ‘배려의 여왕’을 꼽고 싶어요. 현장에서 친절을 잃은 걸 본 적이 없어요. 또 ‘집중력의 여왕’이기도 하죠. 솔직히 말하면 제가 종종 중심을 잃을 때가 있었어요. 그걸 붙잡아준 게 지원 씨예요. 작은 체구에서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나오는 분이에요. 여러모로 도움을 받았습니다.”


●“3년의 휴식 끝낸 작품”


김수현은 2021년 쿠팡플레이 ‘어느 날’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그는 “마치 군대라도 간 것처럼 공백이 생겨버렸다”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일부러 쉬려고 한 게 아니고, 열심히 좋은 작품을 찾다보니 시간이 흘렀을 뿐이다”고 말했다.

“‘눈물의 여왕’은 처음 해보는 요소가 많아서 호기심이 갔어요. 또 캐릭터가 가진 섬세함과 똑똑함, 그 안의 ‘찌질함’을 재미있게 버무려서 시청자를 울리고 웃기고 싶었죠. 무엇보다 2013년 SBS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로 처음 만난 박지은 작가님으로부터 다시 대본을 받아 기쁜 마음으로 3년의 휴식을 끝냈답니다.”

박 작가와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별그대’, KBS 2TV ‘프로듀사’(2014)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그는 “박 작가님이 써준 캐릭터는 덧붙일 색깔들이 정말 많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그렇게 다양한 매력이 있는 캐릭터를 소화하다보면 나 자신도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별그대’ 이후 11년 사이에 저도 바뀐 게 많아요. ‘별그대’, ‘프로듀사’에 이어 이번에는 극중 장모님으로 만난 나영희 선배의 말이 생각나요. ‘수현아, 너 굉장히 밝아졌구나!’하며 깜짝 놀라셨죠. 한껏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었던 제가 선배님께 밝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니. 이 정도면 괜찮게 변하지 않았나 싶네요. 하하!”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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