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뿐 아니라 타자들도 피치클록 적응력 갖춰야

입력 2024-03-10 1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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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LG-KT의 시범경기. KT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피치클록이 작동되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올해 시범경기에선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과 함께 피치클록이 운영되고 있다. ABS는 곧바로 정규시즌에 적용되지만, 피치클록은 1군의 경우 시범운영 후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피치클록의 경우 투수들뿐 아니라 타자들도 위반에 따라 경고를 받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2회말 타석에 들어서던 한화 이글스 노시환도 피치클록 위반으로 경고를 받았다. 2회말 첫 타자였던 그의 준비가 늦었기 때문이다.

타자는 피치클록이 8초로 줄어들기 전에 타격준비를 마쳐야 한다. 지키지 않을 경우 스트라이크가 부여된다. 하지만 시범운영 기간이기에 구두경고만 주어진다. 실제로 적용되는 상황이라면 타자로선 상당히 불리해진다. 3개의 스트라이크 중 하나를 잃어버리는 셈이기 때문이다. 또 그렇게 되면 투수와 승부를 서둘러야 하는 등 자신이 원하는 타격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9일 노시환과 비슷한 상황에서 피치클록 위반으로 경고를 받은 삼성 포수 강민호는 10일 경기에 앞서 “타자들도 준비를 서두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앞선 타자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면 대기타석에서 바로 그라운드 쪽으로 움직여야 할 거 같다. 그래야 내 루틴을 어느 정도 지키면서 타석에서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적응하면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의 생각도 비슷했다. 박 감독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에 비해 한국선수들의 타격 루틴이 다소 긴 것은 사실이다. 타자들도 신경을 쓰면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투수는 피치클록에 쫓기니 호흡 등이 다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또한 적응도를 높이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다. 경기가 늦어지는 것을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피치클록을 도입한다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전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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