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느끼고 이겨내야” 첫판 아쉬웠지만…위성우 감독은 박지현을 믿는다

입력 2024-03-11 13: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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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왼쪽)·박지현. 사진 | WKBL, 스포츠동아DB

아산 우리은행 가드 박지현(24)은 10일 벌어진 용인 삼성생명과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아픈 경험을 했다. 33분6초를 뛰고도 6점·8리바운드·2어시스트에 그쳤고, 팀도 56-60으로 패했다. 평균 17.25점·9.3리바운드·3.9어시스트인 정규리그 기록을 고려하면 분명 아쉬운 성적표다.

그뿐 아니라 56-58로 뒤진 경기 종료 13초 전에는 이주연에게 U파울을 범하고 5반칙으로 퇴장 당했다. 예상 밖의 부진에 팀까지 패했으니, 박지현에게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하루였을 터.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경기 영상을 다시 봐야겠지만, (박)지현이가 왜 그랬는지(U파울을 범했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위 감독은 박지현을 혹독하게 다룬다. 경기 중, 특히 작전시간에는 쉴 새 없이 쓴 소리를 한다. 박지현이 데뷔시즌(2018~2019시즌)부터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여전히 위 감독의 성에 차지는 않는 눈치다.

다재다능한 박지현이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길 바라는 게 위 감독의 진심이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동안에도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한 발 뒤에서 보면 지현이가 정말 많이 성장했다는 게 느껴진다”며 “전천후로 활용 가능한 재능을 지니고 있으니 본인의 노력에 따라 더 클 수 있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PO 1차전을 마친 뒤 위 감독이 박지현에게 위로 대신 쓴 소리를 한 이유도 분명하다. 쉽게 주눅 들지 않는 그의 성향을 잘 알고 있어서다. “박지현이 해주던 득점이 빠지는 바람에 졌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한 것도 박지현의 팀 내 입지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뼈아픈 경험을 했지만, PO는 이제 시작했을 뿐이다. 박지현이 1차전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는 충분히 남아있다. 무엇보다 위 감독은 그를 믿고 있다. “지현이가 스스로 느끼고 이겨내야 한다”는 위 감독의 메시지에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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