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에서 3회초 2사 1, 2루 SSG 최정이 선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날 선발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 뒤에 에이스 김광현을 곧장 투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23일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이 유력한 후보다. 일정상 12일 시범경기 등판이 23일 정규시즌 개막전으로 이어지는 수순인데, 비 예보 탓에 하루 앞당겨 이날(11일) 등판하게 됐다는 설명이 붙었다. 이에 ‘이닝 소화력이 좋은 선발투수가 잇달아 나서니 2명만으로 경기를 끝내겠다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감독은 “그러면 오늘(11일) 둘이 잘 막고 나 역시 감독 데뷔 후 첫 승을 하게 되는 것이냐”고 농담으로 받아쳤다.
실제로 엘리아스와 김광현이 경기를 거의 끝낼 뻔했다. 둘은 7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노경은 등 투구감각을 끌어올려야 할 다른 투수들도 있기에 9회까지는 무리였지만, 엘리아스와 김광현은 각자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엘리아스는 4이닝 동안 출루를 전혀 허용하지 않는 완벽투를 펼쳤고, 김광현은 3이닝 2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막기만 해서는 승리를 거둘 수 없다. 이 감독이 이들 두 기둥투수에게 거는 기대는 컸지만, 첫 승을 부른 점수는 간판타자 최정의 배트에서 나왔다. 최정은 이날 3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해 6회초 교체되기 전까지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0-0으로 맞선 3회초 2사 1·2루서 1타점 좌전적시타를 날려 결승타의 주인공도 됐다. KT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B-0S서 3구째 커터를 잘 잡아당겼다. 1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시범경기 마수걸이 홈런을 치더니 이날도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에서 7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서 KT 투수의 폭투 때 득점에 성공한 SSG 3루주자를 이숭용 감독이 축하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경기 후 최정은 “이번 시범경기는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다. 다만 타격감이 좋더라도 아직 시범경기일 뿐이기에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자 한다”며 “중요한 것은 개막전에 맞춰 100%의 몸 상태로 시합을 뛸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다. 매 시즌 하던 대로 시범경기를 통해 경기감각을 끌어올려 개막전부터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올해로 프로 20년차인 최정은 새 시즌에도 KBO리그 역사에 도전한다. 올 시즌에는 현재 이승엽이 보유한 KBO리그 개인통산 최다홈런(467개) 경신까지 10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지난해 9월 이승엽의 통산 최다득점(1355개)을 돌파한 데 이어 한국야구사에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울 수 있는 해인데, 출발이 순조로운 최정이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