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의 또 다른 축으로 성장 중인 허예은 “주어진 책임을 더 잘 이행하기 위해 노력 중” [바스켓볼 피플]

입력 2024-03-12 1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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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 허예은. 스포츠동아DB

청주 KB스타즈 가드 허예은(22·165㎝)은 프로 5년차다. KB스타즈 유니폼은 입은 직후부터 꾸준한 성장곡선을 그렸고, 2022~2023시즌부터 주전으로 도약했다. 프로 경력에 비해 플레이오프(PO) 경험도 많다. 2년차였던 2020~2021시즌에는 처음 챔피언 결정전을 경험했다. 2021~2022시즌에는 식스맨으로 알토란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허예은은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에서도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보탠 뒤 챔피언 등극을 향해 뛰고 있다. 이제는 예전보다 좀더 무거운 책임감 속에 경기를 치르고 있다.

허예은은 “2번 챔피언 결정전을 경험했지만 그 때마다 역할이 달랐다. 이번 시즌은 아직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지 않았지만, PO에서 내 역할이 또 달라졌다. 이전 2번의 챔피언 결정전처럼 언니들에게 얹혀 가려는 생각은 없다. 아직 어리지만 나에게 주어진 책임을 더 잘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다짐은 경기력으로 확인된다. 허예은은 9일 부천 하나원큐와 4강 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34분여를 뛰며 15점·8리바운드·4어시스트·2스틸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체적으로 팀의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지만 2쿼터부터 꾸준하게 득점했다. 11일 4강 PO 2차전에선 활약이 더 두드러졌다. 박지수가 발목을 다쳐 물러난 2쿼터 초반부터 허예은이 경기를 지배했다. 팀의 높이는 낮아졌지만 허예은이 빠른 공수전환을 주도했고, 이를 통해 손쉽게 점수를 추가한 KB스타즈는 경기의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었다.

허예은은 “언지(박지수)가 없어서 더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나뿐 아니라 다른 언니들도 잘했다. 하나 된 다음으로 움직였던 게 잘 된 덕분인 것 같다”고 2쿼터 상황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는 더 분발할 것을 다짐했다. 허예은은 “2차전이 끝나고 감독님도 말씀을 하셨는데, 팀의 공격력이 아직은 다 나오지 않고 있다. 3차전에선 더 나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B스타즈는 박지수와 강이슬이 중심축을 이룬다. 하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는 코트의 지휘자 허예은은 올해 ‘봄농구’에서 KB스타즈의 또 다른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장의 열세를 꾸준한 노력으로 극복하며 정상을 향해 뛰고 있는 허예은이 개인 2번째 챔피언 반지를 거머쥘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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