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 감독.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43)은 14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직전 경기에서 상대한 류현진(37·한화 이글스)에 대해 “여전히 컨트롤도 좋고, 구위와 구속도 미국에서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아 많이 경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 구속이 시속 148㎞까지 나왔더라”며 “그 정도라면 몸 상태를 100%까지 끌어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KIA는 메이저리그(MLB)에서 11년을 보낸 류현진의 KBO리그 복귀 후 첫 공식경기 상대였다.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류현진을 만나 4회까지 3안타에 1점을 빼앗는 데 그쳤다. 류현진은 1회초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잠시 흔들리더니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특유의 제구가 일품이었다. 4회초 스트라이크존 가장자리를 잇달아 공략해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야구팬들에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물론 KIA도 얻은 게 있다. 1회초 1사 후 이우성이 8구 승부 끝에 2루타를 빼앗았고, 후속타자 김도영은 초구를 선제 1타점 중전적시타로 연결했다. 김도영은 3회초 2번째 타석에선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좋은 타구를 생산했다. 이에 이 감독은 “한 시즌 동안 몇 번을 만날지 알 수 없지만, 서너 번까지는 만날 수도 있다. 우리 타자들도 류현진의 공에 적응해간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차례 강렬한 인상을 받은 만큼 다음 맞대결에선 철저한 분석이 뒷받침돼야 한다. KIA도 류현진의 직구와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4개 구종과 투구 패턴 등을 파악하고 나섰다. 이 감독은 “이번 대결을 통해 류현진이 4개 구종을 완벽히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을 우리도 체크했다”며 “다음에는 좀더 제대로 분석하고 상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류현진이) 좌우타자를 상대로 모든 공을 보여주진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 타격파트와 전력분석팀도 그 점에 유념해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잠실 |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