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상대한 KIA 이범호 감독 “많이 경계돼…공 체크했으니 다음엔 제대로 분석”

입력 2024-03-14 13:2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IA 이범호 감독. 스포츠동아DB

“다 보여주진 않았겠지만….”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43)은 14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직전 경기에서 상대한 류현진(37·한화 이글스)에 대해 “여전히 컨트롤도 좋고, 구위와 구속도 미국에서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아 많이 경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 구속이 시속 148㎞까지 나왔더라”며 “그 정도라면 몸 상태를 100%까지 끌어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KIA는 메이저리그(MLB)에서 11년을 보낸 류현진의 KBO리그 복귀 후 첫 공식경기 상대였다.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류현진을 만나 4회까지 3안타에 1점을 빼앗는 데 그쳤다. 류현진은 1회초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잠시 흔들리더니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특유의 제구가 일품이었다. 4회초 스트라이크존 가장자리를 잇달아 공략해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야구팬들에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물론 KIA도 얻은 게 있다. 1회초 1사 후 이우성이 8구 승부 끝에 2루타를 빼앗았고, 후속타자 김도영은 초구를 선제 1타점 중전적시타로 연결했다. 김도영은 3회초 2번째 타석에선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좋은 타구를 생산했다. 이에 이 감독은 “한 시즌 동안 몇 번을 만날지 알 수 없지만, 서너 번까지는 만날 수도 있다. 우리 타자들도 류현진의 공에 적응해간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차례 강렬한 인상을 받은 만큼 다음 맞대결에선 철저한 분석이 뒷받침돼야 한다. KIA도 류현진의 직구와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4개 구종과 투구 패턴 등을 파악하고 나섰다. 이 감독은 “이번 대결을 통해 류현진이 4개 구종을 완벽히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을 우리도 체크했다”며 “다음에는 좀더 제대로 분석하고 상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류현진이) 좌우타자를 상대로 모든 공을 보여주진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 타격파트와 전력분석팀도 그 점에 유념해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잠실 |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