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기사 보면 연락해!” 한국과 인연 깊은 다저스 로버츠 감독의 유쾌한 메시지

입력 2024-03-17 14: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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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에서 LA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척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 기사 보면 연락해!”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52)과 한국의 인연은 꽤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51·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특별고문)가 선수 시절 동료였다. 둘은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샌디에이고에서 함께 뛰었다. 게다가 은퇴 후 커리어를 샌디에이고에서 시작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로버츠 감독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주루·벤치코치를 지냈고, 박찬호 2019년부터 특별고문을 맡고 있다.

세월이 흘러 둘은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에서 재회하게 됐다. 박찬호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다저스-샌디에이고의 개막전 시구자로 20일 고척돔을 찾는다.

로버츠 감독은 17일 키움 히어로즈와 스페셜게임을 앞두고 “나와 함께 뛴 박찬호가 (개막전) 시구자로 온다”며 “한국인 선수로서 선구자 역할을 한 인물이다. 스타플레이어이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금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선수들과도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옛 동료의 고향에 와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과 한국의 인연은 박찬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16년부터 다저스 지휘봉을 잡은 그는 류현진(37·한화 이글스)과 4년을 함께했다. 이 기간 류현진은 어깨 수술 여파를 극복했고, 2019년 MLB 최정상급 투수로 올라섰다. 다저스에서 마지막 시즌이던 2019년 29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2.32로 아시아투수 최초로 이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KBO리그로 복귀했지만, 류현진은 로버츠 감독이 한국 방문을 앞두고 가장 먼저 떠올린 인물일 수밖에 없었다.

로버츠 감독은 ‘한국에 오기 전 류현진과 연락을 주고받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연락하진 못했지만, 곧 연락해 만나고 싶다”며 웃은 뒤 “이 뉴스를 본다면 내게 꼭 연락해 달라”고 류현진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류현진은 MLB에서도 훌륭한 선수였을 뿐만 아니라 좋은 동료였고, 참 재미있는 친구였다”며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류현진에 대해선 좋은 이야기밖에 할 게 없다”고 덧붙였다.

고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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