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고 수준 유격수”, “다들 우러러봐” 황금장갑 낀 선구자로 금의환향한 김하성

입력 2024-03-17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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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팀 코리아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에 앞서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훈련을 하고 있다. 고척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김)하성은 메이저리그(MLB) 최고 수준의 유격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역대 아시아 내야수들 중 최초다. 2, 3루는 물론 원래 자신의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에서도 맹활약하며 MLB에서 손에 꼽히는 야수가 됐다. 이에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2억8000만 달러짜리 스타 내야수 잰더 보가츠 대신 김하성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맡겼다.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를 위해 16일 고척스카이돔을 찾은 실트 감독은 “(김)하성은 골드글러브 수상자이지 않느냐”며 “(주전 유격수) 결정은 굉장히 탁월했다”고 말했다.

골드글러브 수상 후 주전 유격수 자리까지 꿰찼는데, 마침 한국에서 MLB 개막전이 열리게 됐다. 더욱이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의 안방 고척돔에서 경기가 펼쳐지니 감회가 깊다. 히어로즈를 비롯해 모든 국내팬들이 MLB 골드글러버로 성장해 돌아온 그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김하성은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MLB 개막전에 직접 뛰게 돼 영광스럽다”며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한국 팬 앞에서 처음 뛰게 됐는데, 이 곳 고척돔은 5년 동안 내 홈구장이었다. 그래서 더 좋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이제 한국야구를 이끌 차세대 꿈나무들에게는 롤모델이다. 16일 용산 어린이정원 야구장에서 진행된 유스 클리닉을 통해 유망주들에게 또 다른 꿈을 심었다. 매니 마차도는 “아이들이 하성을 우러러보는데, 보는 내 기분이 좋더라”고 밝혔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아이들이 하성에게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나도 내 어릴 때 기억을 더듬었다. 어제(16일) 하성과 만난 아이들은 앞으로 10년 동안 이 경험을 이야기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을 넘어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계보를 써내려가는 김하성은 “나보다 훨씬 더 위에서부터 많은 아시아 선수가 잘해온 덕분에 내가 지금 이렇게 뛸 수 있는 바탕도 마련된 것”이라고 손사래를 친 뒤 “앞으로도 (한국에서) MLB 개막전과 같은 경기가 자주 열린다면 더 많은 선수가 더 큰 꿈을 갖고 도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올 시즌부터 내가 가장 내 기량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포지션인 유격수로 더 많이 뛰게 됐다”며 “내가 열심히 해 좋은 모습을 보이면 아시아에서 뛰는 많은 내야수가 더 큰 꿈을 갖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앞으로도 계속 뛰겠다”고 다짐했다.

고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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