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보지 말고 던져라, 선발 기회 준다” SSG 이숭용 감독은 박종훈을 믿는다!

입력 2024-03-17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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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종훈.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 잠수함투수 박종훈(33)은 지난 2년간 큰 시련을 겪었다. 2021시즌 후 SSG와 5년 최대 65억 원에 ‘비(非) 프리에이전트(FA)’ 다년계약을 맺으며 선발진의 핵으로 인정받았지만, 이후 2년간 29경기 등판에 그쳤다. 성적도 5승11패, 평균자책점(ERA) 6.12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SSG로서도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시즌 중 3차례나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선발진을 지탱했던 그의 부진은 뼈아팠다.

지난 아픔을 잊고자 절치부심하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이숭용 SSG 감독도 그 과정을 알고 있기에 박종훈을 믿는다. 2차례 시범경기에서 2패, ERA 8.64(8.1이닝 8자책점)로 기록이 좋지 않음에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박종훈은 16일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에선 4.1이닝 3안타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4이닝 7안타 1홈런 3사사구 3탈삼진 6실점에 그쳤던 시범경기 첫 등판(1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과 비교해 한결 안정감을 보여줬다.

이 감독은 17일 인천 두산전에 앞서 “(박종훈이) 2경기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니 내용이 그리 나쁘진 않았다. 지금으로선 선발 한 자리를 줄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투구 템포도 빨라졌고, 스트라이크 비율도 좋아졌다. 본인이 더 공격적으로 승부하려는 것도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SSG 이숭용 감독. 스포츠동아DB


이 감독은 박종훈이 부담 없이 본인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할 참이다. 그는 “(박)종훈이가 (2년간의 부진으로) 마음속에 뭔가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터트릴 수 있게끔 자리를 마련해줄 생각”이라며 “종훈이 뒤에는 한두 명의 투수를 더 붙일 생각이 있으니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핵심은 빠른 승부다. 투구수를 최소화하며 긴 이닝을 버티길 바란다. 이 감독은 “종훈이에게 ‘홈런이든 안타든 신경 쓰지 않을 테니 맞을 거면 초구부터 맞으라’고 했다. 4~5개씩 던지다가 맞는 것보다 그게 낫다”며 “본인도 그 부분을 인지하고 있으니 더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 준비도 철저하게 했다”고 거듭 신뢰를 보냈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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