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우승 한 푼 현대건설…통합우승 한 못 푼 흥국생명 [V리그 정규리그 리뷰]

입력 2024-03-17 16:3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KOVO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이 마침내 정규리그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현대건설(26승10패·승점 80)이 흥국생명(28승8패·승점 79)을 아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도드람 2023~2024 V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우승은 2010~2011시즌 이후 13년만이다. 지난 5시즌 가운데 1위에 오른 적은 2차례(2019~2020·2021~2022시즌) 있었다. 하지만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조기에 종료돼 우승이 아닌 1위로 끝났다.

현대건설은 우여곡절 끝에 한을 제대로 풀었다. 올 시즌에도 걱정은 컸다. 핵심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황민경(IBK기업은행)의 이적으로 우려가 잇달았다. 하지만 아시아쿼터 선수 위파위가 빈자리를 잘 메웠다. 위파위는 금세 현대건설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후반 위파위가 어깨를 다치자 부진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그가 복귀한 뒤 전열을 재정비해 우승을 이뤘다.

현대건설이 오랜 한을 푼 반면 흥국생명에는 도리어 한이 맺혔다.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우승 후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으로 통합우승에 실패한 바 있다. 올 시즌에는 간판 김연경의 1년 계약과 베테랑 미들블로커(센터) 김수지 영입으로 못다 이룬 우승의 꿈을 이루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승점 관리에 실패한 결과다. 손쉽게 잡아야 했던 경기를 풀세트까지 이어간 경우가 9차례나 됐다.

사진제공 | 현대건설 배구단


현대건설처럼 오랜 한을 푼 구단은 또 있다. 2016~2017시즌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PS)에 오른 3위 정관장이다. 정관장은 올 시즌 외국인선수 지아, 아시아쿼터 선수 메가를 앞세워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여기에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획득을 앞둔 간판 이소영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 제 몫을 해줬고, 정상급 미들블로커(센터) 반열에 오른 박은진과 정호영은 높이를 자랑했다.

중하위권에는 시즌 전 예상과 어긋한 팀들이 많았다. GS칼텍스는 차상현 감독, 강소휘와 계약 마지막 시즌이라는 강한 동기를 바탕으로 PS 진출에 도전했지만 4위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김호철 감독과 계약 마지막 시즌을 함께한 IBK기업은행도 ‘봄배구’ 눈앞에서 좌절했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는 초반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한 채 끝내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여자부 역대 최다 23연패에 빠졌던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에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FA 최대어 박정아와 외국인선수 야스민을 영입하는 등 야심 차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결과는 창단 이후 3시즌 연속 최하위였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