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해”, “솔직히 욕심 없을 수가” 김하성의 조언과 김혜성의 다짐

입력 2024-03-18 14: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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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팀 코리아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를 마친 샌디에이고 김하성과 팀코리아 김혜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5)에게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게임은 쇼케이스와 다르지 않았다. 마침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도 방한했다. 김혜성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디션까지는 아니고, 누구나 잘하고 싶어 하는 경기이지 않느냐. 나 역시 같은 마음이지만, 솔직히 이렇게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뛰게 됐는데 어떻게 (평소보다) 좀더 욕심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털어놓았다.

샌디에이고는 아시아 내야수에게 흥미를 보이는 빅리그 팀들 중 하나다. 게다가 김하성(29)이 지난해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기에 관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김하성도 이날 대표팀 덕아웃을 방문해 자신의 길을 따르려는 후배를 응원했다.

김하성은 “한국에 좋은 선수가 많아서 (샌디에이고에서) 모두 기대하고 있는데, 그 중 (김)혜성이는 MLB에 충분히 올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아프지만 않으면 당연히 좋은 대우를 받고 MLB에서 뛸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김혜성은 “(김)하성이 형이 ‘편안히 뛰라’고 했지만, 사실 형과 상대팀으로 만나게 돼 많이 기대하고 있었다”며 “형과는 항상 한 팀에서 함께 뛰지 않았나. 상대팀으로 야구하는 것은 처음이라서 기대감이 더욱 컸다”고 말했다.

17일 김혜성은 1번타자 2루수, 김하성은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타석에 선 서로를 바라봤다. 둘은 나란히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김혜성은 김하성 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기도 했다. 또 8회초에는 김혜성이 2사 후 좌전안타를 친 뒤 후속타자 윤동희의 내야안타 때 2루를 밟고 김하성과 누상에서 만나 인사를 나눴다. 김하성은 김혜성을 끌어안으며 반가움을 표했다.

김혜성은 “이 경험이 내게는 엄청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해서도 느낀 점이 참 많았다. 다양한 선수, 다양한 공을 보면 야구를 바라보는 눈이 더욱 높아지고, 더욱 넓어진다. 이 경기 역시 똑같다.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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