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발렌카 “마음 찢어져”…남친 사망에도 마이애미오픈 출전

입력 2024-03-21 1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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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렌카와 콜초프의 다정한 한 때. 사발렌카 인스타그램 캡처.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 아리나 사발렌카(25·벨라루스)는 1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의 한 호텔에서 사망한 연인 콘스탄틴 콜초프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며 사생활 보호를 요청했다.

사발렌카는 “콘스탄틴의 죽음은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이며, 우리는 더 이상 함께하지 않았지만 제 마음은 찢어질 듯 아픕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저와 그의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20일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렸다.

사발렌카의 전 연인 콜츠프는 4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그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마이애미 오픈에 출전한 사발렌카를 응원하기 위해 마이애미를 방문했다.

마이애미 경찰은 “명백한 자살”이라며 “타살 의심은 없다”고 밝혔다.

사발렌카와 콜초프의 다정한 한 때. 사발렌카 인스타그램 캡처.


콜초프는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이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피츠버그 펭귄스에서 3시즌 간 활약했으며 벨라루스 국가대표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벨라루스 대표로 출전했다. 2016년 선수 은퇴후 러시아 아이스하키 클럽에서 코치를 지냈다.

피플에 따르면 사발렌카와 콜초프는 2021년 6월부터 교제해 왔다. 사발렌카는 콜초프가 자신의 뺨에 뽀뽀하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연인관계임을 처음 알리면서 “내 광기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적었다.

2022년에는 콜초프를 “세계 최고의 남자”라고 표현하며 “매일매일 나를 즐겁게 해준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지난 4월 콜초프의 생일에는 둘이 함께 한 영상을 올리며 “생일 축하해 내 사랑”이라는 캡션을 달아 여전한 애정을 과시해 왔다.

콜초프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알려진 게 없다.

사발렌카는 콜초프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뛸 예정이며, 금요일(22일) 친한 친구인 스페인의 폴라 바도사와 단식 2회전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사발렌카는 콜초프가 숨진 다음 날 훈련에 복귀했다.

바도사는 큰 슬픔에 젖은 사발렌카와 경기하는 게 불편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영국 가디언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1회전에서 시모나 할렙을 꺽은 바도사는 사발렌카에 대해 “어제는 그녀와 많은 시간을 이야기했습니다. 오늘 아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그녀가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모든 상황을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제 가장 친한 친구이고 그녀가 고통 받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일을 겪는 것이 저에게는 조금 충격적이었습니다. 정말 힘든 상황입니다”라고 말했다.

현지시각 20일 마이애미 오픈 첫 경기에 대비해 훈련 중인 사발렌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어 “동시에 그녀를 상대로 경기하는 것도 불편하죠. 하지만 그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정말 하고 싶지 않아요. 그녀는 제 가장 친한 친구이고 저는 그렇게 약속했어요. 그녀는 강한 여성이에요. 어딘가에서 힘을 얻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좋은 대결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콜초프의 사인이 자살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콜초프의 전 부인 율리아 미카일로바는 벨라루스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매우 의심스럽다”며 “그가 숨졌을 때 술에 만취한 상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율리아는 “콜초프가 머물던 방에서 빈 술병들이 발견됐다”면서 그의 방에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발코니가 딸려 있었으며, (자살이 아니라 술에 취해)실수로 떨어졌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시각 20일 마이애미 오픈 첫 경기에 대비해 훈련 중인 사발렌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율리아는 오래된 가족 컴퓨터로 그의 이메일을 확인한 결과 다른 지역의 아파트를 예약하고 결제한 물건이 배달되기를 기다리며, 자동차를 장기 렌트한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자살인지 사고인지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는 죽을 마음이 없었다”고 확신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3명의 자녀가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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