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G 연속 실점한 대표팀·…계속 ‘김-김’ 조합만 고집할 순 없다

입력 2024-03-24 15: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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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김영권. 스포츠동아DB

오랜 기간 축구국가대표팀의 고질이었던 ‘수비 불안’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포르투갈) 체제에서 잠시 사그라졌다.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선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 까다로운 중동국가들을 상대로 10경기에서 3골만 내줬다.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센터백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와 베테랑 김영권(34·울산 HD) 조합으로 아시아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최근 수비는 대표팀의 가장 큰 약점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이 지휘한 1~2월 2023카타르아시안컵에서 졸전을 거듭한 대표팀은 요르단과 준결승까지 6경기에서 무려 10골을 허용하며 대회 최다 실점팀이라는 굴욕을 당했다.

아시안컵 이후에도 수비 불안은 여전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56)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태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홈경기에서 김민재-김영권 조합을 다시 내세웠으나, 후반 16분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쇄도하던 수파나트 무에안타를 놓치고 실점했다. A매치 7경기 연속 실점이다. 벤투 전 감독이 떠난 뒤 치른 18경기에서 무려 17실점이다. 상대가 대부분 한 수 아래인 아시아 팀들이었음을 고려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 벤투 전 감독이 부임했던 2018년부터 줄곧 붙박이 주전 조합을 이뤘던 ‘김민재-김영권’이 아닌 다른 센터백 조합도 시도해볼 때다. 특히 30대 중반으로 기동력이 떨어진 김영권의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소속팀 울산에서도 실수가 많아진 터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도 센터백 자원은 충분하다. 김영권처럼 왼발에 능한 권경원(32·수원FC), 기술이 좋은 조유민(28·샤르자), 그리고 K리그1에서 꾸준히 경험치를 쌓고 있는 박진섭(29·전북 현대)도 즉시전력감이다. 어린 나이의 김주성(24·FC서울), 김지수(20·브렌트퍼드)도 장기적으로 센터백 세대교체를 이끌어갈 유력한 후보들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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