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마수걸이 포’로 부담 덜어낸 KIA 최원준, 플래툰 고민까지 해결할까

입력 2024-03-24 1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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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원준. 스포츠동아DB

급한 불은 우선 껐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27)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전에 9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4회말 2번째 타석에서 키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3구째 시속 145㎞의 투심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시즌 마수걸이 아치를 그렸다.

KIA의 치열한 외야 경쟁자원 중 한 명인 최원준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유독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시범경기 10경기에서 타율 0.074(27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시범경기 초반만 해도 상위타선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감을 모았으나, 타순이 점점 내려가더니 정규시즌 개막전에선 결국 9번을 맡게 됐다. 1할도 되지 않는 시범경기 타율로 맞이한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어도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원준은 자신의 강점인 일발장타를 두 번째 타석부터 발휘하며 부담감을 덜어내는 데 성공했다.

다만 숙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최원준은 개막전에서 이 홈런 한 방을 끝으로는 추가 출루를 이루지 못했다. 나머지 타석들에선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시범경기와 비교해 크게 나아졌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좌타자인 최원준은 현재 상황이라면 당분간 상대 선발투수에 따라 선택적으로 기회를 받을 수밖에 없다. 플래툰 시스템이다. 상대 선발이 좌완이면 우타 외야수인 이창진이 선발 기회를 얻을 확률이 높다.

실제로 최원준은 24일 키움전(우천순연) 선발 라인업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날 키움 선발로 예정됐던 투수는 좌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선발 중견수로 이창진을 선택했다.

감독과 선수 모두에게 고민인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 최원준이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는 활약을 펼쳐야 한다. 개막전 마수걸이 홈런으로 한숨을 돌린 그가 숙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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