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부터 챔프전까지’ 역사상 단 한 팀, 언더독의 반란 꿈꾸는 OK금융그룹

입력 2024-03-24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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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OVO


OK금융그룹은 준플레이오프(준PO·단판)부터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까지 오르는 역사적 기록을 쓸 수 있을까.

OK금융그룹은 25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정규리그 2위 우리카드와 PO(3전2선승제) 2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23일 원정 1차전에선 풀세트 끝에 승리했다. 챔피언 결정전 진출까지 1승이 남았다.

OK금융그룹은 준PO부터 ‘봄배구’ 여정을 시작했다. 정규리그 3위(승점 58·20승16패)를 차지했지만, 4위 현대캐피탈(승점 55·18승18패)이 승점차를 3 이내로 좁히면서 준PO가 성사됐다. PO 직행을 노렸던 OK금융그룹으로선 일정상 손해가 막심해졌다.

그래도 기세가 대단하다. 포스트시즌(PS) 역사를 다시 쓸 태세다. 역대 남자부 PS에서 준PO부터 시작해 챔피언 결정전까지 오른 팀은 2010~2011시즌 정규리그 3위 삼성화재뿐이다. 삼성화재는 준PO에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2승1패), PO에서 현대캐피탈, 챔피언 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을 잇달아 꺾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사진제공 | KOVO


그런데 당시 준PO는 지금과 다르게 3전2선승제였다. 지금은 단판승부라 3위가 느끼는 부담이 훨씬 크다. 실제로 2020~2021시즌부터 지난 3시즌 동안 잇달아 업셋이 나왔다. 단, 모두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는 실패했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1승2패)이 현대캐피탈에 2차전 승리를 거뒀다가 챔피언 결정전 문턱에서 끝내 미끄러졌다.

부담이 오히려 자극제가 됐다. 지금 OK금융그룹에는 단기전의 영웅이 한둘이 아니다. 외국인선수 레오가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지만, 펄펄 나는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신호진을 비롯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송희채, 미들블로커(센터) 바야르사이한까지 펄펄 날고 있다. 송희채는 “배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며 “국내선수가 양 사이드에서 도와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지만, 레오가 오히려 우리에게 ‘해결해주라’고 믿음을 주니 참 고맙다”고 밝혔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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