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닥터스-온종합병원, 부산 안창마을서 무료 의료봉사

입력 2024-03-25 1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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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닥터스재단과 온종합병원이 지난 23일 부산 안창마을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의료봉사를 실시한 가운데 정근 이사장(오른쪽)이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 | 온종합병원

주민 100여명에 200건 넘는 진료 진행
동구청장 등 직접 심폐소생술 실습 참여
하임리히법, 멧돼지 조우 시 행동 요령도 교육
그린닥터스재단과 온종합병원이 지난 23일 안창마을에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료 의료봉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안과의사인 정근 그린닥터스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김윤준 정형외과전문의, 전창원 외과전문의, 이명기 신경외과 전문의, 주희정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 의사 5명과 간호사 13명, 물리치료사 3명 등 그린닥터스 임원 40명과 그린닥터스 회원 60여명이 봉사에 참여했다.

의료봉사단은 이날 주로 나이 드신 마을 주민 100여명에게 외래진료와 더불어 수액처방과 물리치료 등 200건이 넘는 무료 진료를 진행했다.

신경외과 임시진료실을 찾아온 한 할머니는 “5년 전부터 계속 손 떨림 증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주변에서 다들 파킨슨병일지 모른다는 말에 두려워서 그동안 병원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할머니는 “파킨슨은 절대 아니고, 본태성 떨림”이라는 이명기 부원장의 진단에 안도하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의료봉사에 참여한 김윤준 부원장은 “이번 행사에서 여러 사정으로 제때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돌볼 수 있어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틈나는 대로 의료봉사 활동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의료봉사에서는 전직 소방관이 나서서 심폐소생술(CPR)과 최근 마을에 자주 출몰하는 멧돼지 대처요령 등을 주민에게 가르치기도 했다.

특히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과 김재운 부산시의원이 심폐소생술과 음식물 등으로 기도가 막힌 응급환자에게 펼치는 하임리히법 실습에 직접 동참해 주민의 관심을 높였다.

심폐소생술 강사로 나선 최찬일 그린닥터스 이사는 “이 마을에서 응급의료기관까지 이동이 용이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평소 주민 스스로 심폐소생술이나 하임리히법 같은 응급처치요령을 익혀두는 게 좋다”며 “특히 요즘 들어 이곳에 야생 멧돼지들의 출몰도 잦으므로, 멧돼지 조우 시 행동 요령도 알아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린닥터스재단은 이날 의료봉사와 더불어 생활필수품과 파스 등 비상약품이 든 응급키트 100개를 전달했다.

정근 이사장은 “그린닥터스는 그동안 지진 등 자연재해 지역과 개발도상국 등 해외 의료봉사 활동에 집중해 왔으나 앞으로는 섬이나 산속 오지,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대도시 달동네 등 국내 의료 낙후 지역을 중심으로 왕진 등 무료 의료봉사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 김태현 기자 localbu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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