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장소연 신임감독 선임…조직개편 병행해 성적 상승 노린다

입력 2024-03-25 15: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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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사령탑 교체와 함께 조직개편에 착수했다. 창단 후 3시즌 연속 최하위(7위)에 그치며 경쟁력을 보이지 못한 만큼 대대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페퍼저축은행은 25일 “장소연 신임 감독(50)을 제4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레전드 출신으로 지난 8시즌 동안 여자부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배구 공부를 꾸준히 해왔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며 “리더십과 운영능력 모두 뛰어나 선수들을 하나로 묶을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선수시절 여자배구대표팀 주전 미들블로커(센터)로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등 메이저대회들을 누빈 레전드다. 국내에선 실업무대를 거쳐 2009~2010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 KT&G(현 정관장)와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V리그 코트를 누볐다.

페퍼저축은행은 장 감독의 선임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체질개선작업에 돌입한다. 지난 3시즌 동안 내리 최하위에 머문 것도 뼈아프지만, 신인드래프트,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트레이드, 자유계약선수(FA) 영입, 감독 선임 등을 가리지 않고 모두 아쉬운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특히 조 트린지 감독(미국) 선임과 ‘이고은 트레이드’가 팀을 3시즌 연속 최하위로 몰아넣은 대표적 사례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후 아헨 킴 감독(미국)을 임명해 비시즌 동안 그와 함께 2023~2024시즌을 구상했다. 하지만 킴 감독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돌연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트린지 감독을 급하게 선임했다. 그러나 킴 감독이 짜놓은 판에서 트린지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고, 결국 지난달 28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짐을 쌌다.

‘이고은 트레이드’도 미들블로커 김세빈을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2022~2023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한 미들블로커 염어르헝의 성장세가 더딘 가운데, 김세빈마저 도로공사에 내준 페퍼저축은행은 성장동력마저 잃어버렸다.

페퍼저축은행은 프런트에 배구인이 적어 이 같은 사태가 빚어졌다고 봤다. 이에 이경수 수석코치와 정성우 사무국장을 각각 사무국장과 부단장으로 승진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구단 운영 측면에서 아쉬운 행보를 많이 보였지만, 장 감독과 이 사무국장의 선임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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