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기록 넘어선 자유투 디테일까지…보통이 아닌 박지수의 능력치

입력 2024-03-27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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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 박지수. 스포츠동아DB

청주 KB스타즈 센터 박지수(26·193㎝)는 WKBL의 절대자로 통한다.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독식한 것만으로도 위력을 짐작할 수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 29경기에서도 평균 30분5초를 뛰며 20.3점·15.2리바운드·5.4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는 모두 ‘커리어 하이’다. 심리적 문제로 9경기에만 나섰던 지난 시즌에도 평균 13.8점·8.1리바운드의 성적을 거뒀으니 존재감은 가히 독보적이다.

박지수의 엄청난 높이는 다른 선수들이 기술로 극복할 수 없는 강점이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이를 활용한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 상대 수비를 흔든다. 박지수도 그만큼 자신이 있다. 가드 허예은(23·165㎝)에게는 “때론 골밑에서 직접 패스를 주는 것보다 (허예은이) 레이업슛을 던지고 내가 리바운드를 잡는 게 더 편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 스피드 또한 다른 빅맨들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디테일까지 챙긴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분석해도 박지수를 봉쇄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26일 아산 우리은행과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 홈경기(64-60 승)에선 경기 도중 자유투를 시도하는 방식을 바꿔 화제가 됐다. 3쿼터까지 자유투 성공률이 42.9%(7시도 3성공)에 그치자, 4쿼터에는 백보드를 맞히는 방식으로 2개를 모두 적중시켰다. 박지수의 정규리그 통산 자유투 성공률은 71.5%로 준수한 편이지만, 작은 차이가 슛 정확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KB스타즈 박지수. 사진제공 | 청주 KB스타즈


박지수는 결과가 좋지 않다고 판단하면 적극적으로 플랜B를 찾는다. 상대 수비의 압박이 덜할 때 과감하게 3점슛을 시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 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23개의 3점슛을 시도해 8개를 성공(34.8%)시켰다.

자유투 방식을 바꾼 것 역시 과감한 선택이었다. 박지수는 “연습 때는 자유투를 다 잘 던지는데, 체력적으로 흔들리면 공이 손에서 빠지는 경우가 있다”며 “그럴 때는 아예 공을 밀어 던지며 백보드를 활용하자고 생각한다. 사실 연습할 때 백보드를 맞히는 자유투를 던지지 않았기에 고민을 했다.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했는데 다행이다”고 털어놓았다.

아직 갈 길이 남았다. 28, 30일 적지 아산에서 챔피언 결정전 3, 4차전을 치러야 한다. 전력상 비중이 워낙 크기에 그의 어깨도 무겁다. 박지수는 “부담은 나뿐 아니라 모두가 느낄 것”이라며 “다 같이 힘내서 서로 잘할 수 있는 부분들을 해냈으면 좋겠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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