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영웅.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이전부터 김영웅의 주전 유격수 가능성을 테스트했다. 지난해까지 주전으로 활약한 이재현(21)이 어깨 수술을 받아 2024시즌 개막을 정상적으로 맞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교 때까지 유격수로 활약했으나, 삼성에 입단한 2022년부터 3루수로 더 많은 훈련과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소화한 김영웅은 빠르게 적응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선 실수도 다소 나왔다. 그러나 이를 통해 경험을 쌓았고, 안정적 수비력을 발휘했다. 선수시절 ‘국민유격수’로 통했던 박진만 삼성 감독에게 호평도 받았다.
박 감독은 “김영웅이 개막 이전에 많은 실전을 소화한 덕분인지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충분히 주전으로 활약할 만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영웅은 26일 경기에선 땅볼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했을 뿐 아니라 3번의 병살플레이도 부드럽게 완성했다. 박 감독은 “타석에서도 자신의 스윙을 해내는 모습이 좋다. 1군 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하면 대형선수가 될 만한 자질이 보인다”고 흡족해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 스포츠동아DB
하지만 아직 입단 동기인 이재현을 뛰어넘을 만큼의 존재감은 아니다. 이재현은 2023시즌 1군에서 143경기를 소화했고, 두 자릿수(12개) 홈런을 터트릴 만큼 뛰어난 파워도 과시했다. 지난해 타율은 0.249에 불과했지만 체력 소모가 많은 유격수이고, 첫 풀타임 시즌이었음을 고려하면 인상적인 결과였다.
삼성은 2022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1차지명으로 이재현, 2차 1라운드로 김영웅을 선택했다. 리빌딩이 필요했던 삼성은 이들이 미래의 주전 유격수와 3루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리고 예상보다 빠르게 1군 무대에 올라왔고,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2군 시절부터 이들의 성장을 꾸준히 지켜본 박 감독은 “당장 올 시즌에는 어려울 수 있지만, 어느 시점에는 둘이 나란히 주전 내야수로 뛰는 장면을 볼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