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측, 통역사 고발 여부 답변 거절 …‘오타니가 몸통’ 음모론 확산

입력 2024-03-27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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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스캔들은 여전히 뒷맛이 찜찜하다.

이번 건을 최초 보도한 미국 ESPN은 27일(한국시각) 오타니의 대리인에게 미즈하라의 절도 혐의를 신고하기 위해 어느 기관에 연락했는지 질의했지만 오타니 측은 답변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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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지난주 오타니의 변호사가 “쇼헤이는 대규모 절도 사건의 피해자이며 이 문제를 당국에 넘기고 있다”는 성명을 처음 발표한 이후 해당 정보를 거듭 요청해 왔으나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 했다고 짚었다.

ESPN은 오타니 또는 그의 대리인이 수사 기관에 절도 사건을 신고했다는 증거를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오타니의 대변인은 답변을 거절했으며, 절도 혐의를 조사할 가능성이 있는 여러 기관에 확인 한 결과 오타니 측으로부터 신고를 받았다는 답을 어느 곳에서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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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불법 스포츠 베팅과 무관하며 미즈하라가 자신의 돈을 훔쳐 도박 빚을 갚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미즈하라가 자신을 철저히 속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즈하라가 어떻게 그의 계좌에 접속해 거액을 송금할 수 있었는지, 또한 450만 달러(약 59억 원)라는 거액이 사라진 걸 이번 사건이 불거지기 전까지 전혀 눈치 채지 못 했다는 점 등에 대한 설명이 없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와 관련해 현지에선 오타니가 불법 스포츠 베팅을 한 주체이고, 미즈하라는 억울한 희생양 아니냐는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신시내티 레즈 감독 시절 야구경기에 돈을 걸어 야구계에서 영구 추방된 피트 로즈는 전날 “1970∼1980년대에 내게 통역직원이 있었으면 난 처벌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소셜미디어에 썼다.

오타니가 불법도박에 연루됐고, 그의 통역사였던 미즈하라 잇페이가 모든 혐의를 뒤집어썼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현재 미국에서 퍼지고 있는 음모론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여겨진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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