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스피드스타’ 포항 김인성이 사는 법…“운동량과 타협하지 않는다”

입력 2024-04-03 1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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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김인성.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나이를 먹으면서 바뀐 점이 많지만, 운동량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측면 공격수 김인성(35)은 자타가 인정하는 ‘스피드 스타’다. 압도적 주력을 바탕으로 선수생활 내내 ‘측면의 지배자’로 자리매김했고, 올 시즌에도 20대 후배 수비수들과 경합에서 밀리지 않는다. 1·2부에서 각각 통산 271경기(35골·20어시스트)와 49경기(11골·4어시스트)에 출전했다는 사실은 그가 선수생활 내내 꾸준히 경쟁력 있는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음을 보여준다.

올 시즌에도 5경기에 출전해 1골을 뽑고 있다. 공격 포인트를 많이 쌓는 유형은 아니지만, 3월 9일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경기(3-1 승)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하며 예년보다 빠른 페이스를 보였다. 팀도 박태하 신임 감독 체제에서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와 함께 승점 10(3승1무1패)을 쌓아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김인성은 내심 지난 시즌(35경기 1골·1어시스트)은 물론 커리어하이였던 2019시즌(34경기 9골·3어시스트)의 기록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품고 있다.

올 시즌에도 김인성의 원동력은 단연 주력이다. 스피드가 뛰어난 대다수 선수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주력이 줄어 포지션을 전향하곤 하지만, 김인성은 여전히 측면 공격수로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부상과 체력문제로 운동량을 줄이지만 나는 운동량과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고 경쟁력 유지의 비결을 설명했다.

성인무대 데뷔 후 어려운 시간을 보낸 과거도 그의 롱런에 큰 도움이 됐다. 김인성은 2011년 성균관대 중퇴 후 K리그 팀들의 부름을 받지 못해 K3리그 강릉시청 축구단에 입단했고, 우여곡절 끝에 그 해 유럽 명문구단인 CSKA 모스크바(러시아)로 이적했지만 리그 1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2013년 국내로 돌아와야 했다. 그러나 이 때 겪은 어려움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는 “러시아 시절 현지에 적응하지 못해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해결하는 등 몸 관리를 잘하지 못했다. 주변의 도움이 적어도 프로라면 스스로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매 경기를 인생 마지막 경기처럼 뛰어야 한다는 깨달음도 얻은 시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끝으로 김인성은 “선수생활을 마칠 무렵 스스로에게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받아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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